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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씨 김택진 "AI 시대 경쟁력은 통찰력"..노조 고용불안 속 내부 설득

송가람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엔씨 지회장은 토론에서 게임산업의 특수성으로 "현업 종사자가 곧 열성... 이동교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NHN 지회장이 2026년 4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엔씨 김택진 "AI 시대 경쟁력은 통찰력"..노조 고용불안 속 내부 설득

신입사원 만나 AI 시대 개발자 역량·게임 개발 철학 강조

노조 "AI 전환, 현장 의견 반영해야 경쟁력" 지적과 맞물려

NC AI는 공공·금융 AX 확대..그룹 차원 AI 행보도 속도

김택진 엔씨 대표가 2026년 4월 23일 경기 성남 엔씨 판교R&D센터에서 ‘CEO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엔씨

김택진 엔씨 대표가 신입사원들을 만나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으로 '통찰력'을 강조했다.

게임업계 전반에서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과 개발자 역할 변화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가 직접 신입 개발자들에게 AI 시대의 일하는 방식과 게임 개발의 본질을 설명한 것이다.

24일 엔씨는 전날 경기 성남 엔씨 판교R&D센터에서 2026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CEO(최고경영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신입사원들과 AI 시대의 경쟁력, 개발자 역량, 게임 개발의 철학과 방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AI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통찰력'을 꼽았다.

김 대표는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통찰력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의 본질과 의미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뒷받침되어야 AI 시대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과 창의성에 대해서는 "가장 이상적인 게임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순수한 재미를 주는 것"이라며 "논리적인 설명과 한계를 뛰어넘어 본능적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10년 전 이 자리에 있었던 신입사원들이 현재 회사의 중심"이라며 "여러분들은 그보다 더 빠르게 엔씨를 다음 단계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AI 전환기 조직 내부의 인식 변화와 방향 설정을 동시에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1월 신년 메시지에서 "혁신을 기반으로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해 완전히 새로운 도약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대표는 현재의 엔씨를 만들어온 레거시 IP(지식재산권)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스핀오프 게임과 외부 협업을 통해 미래 성장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사업에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는 단순 흥행작을 넘어 엔씨 핵심 IP 경쟁력과 확장 가능성을 재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 출시가 본궤도에 오르며 북미·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아이온2 성과를 올해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현장에서도 게임산업의 변화와 엔씨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게임 산업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우리가 만든 게임이 세상에 나올 때쯤 세상은 어떻게 또 변해 있을까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엔씨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얽히고설켜,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전환을 둘러싼 내부 현장의 불안도 적지 않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AI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 정책간담회에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AI 도입 우려와 노사정 협의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넥슨, 엔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웹젠, NHN, 카카오게임즈 계열, 네이버 게임 자회사 등 8개 게임사 현업 종사자 107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도 공개됐다.

응답자의 65.6%는 개발 현장에서 AI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80.3%는 생산성 향상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반면 회사와 노조 차원의 공식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26.7%에 그쳤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77.3%, 수익 배분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2.3%였다.

송가람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엔씨 지회장은 토론에서 게임산업의 특수성으로 "현업 종사자가 곧 열성 이용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출시 전 내부에서 제기된 우려가 실제 이용자 반응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노동 문제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 문제"라고 말했다.

또 "경영진은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 AI 전환 속도가 현장보다 느릴 수 있다"며 "이대로면 산업 전환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신입사원을 상대로 AI 시대의 통찰력과 게임 개발의 본질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업계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개발자 역량을 재정의하는 환경 변화로 보고, 내부 구성원에게 변화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차원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엔씨의 AI 행보는 게임 개발 조직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엔씨의 AI 전문 자회사 엔씨에이아이(NC AI)는 최근 NHN클라우드와 AI 솔루션 및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공공·금융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맞춤형 AI 전환(AX) 서비스를 확대하고, 피지컬 AI와 월드모델 구현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NC AI는 생성형 AI '바르코'(VARCO)를 기반으로 제조·국방·유통 등 산업별 AX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로봇 지능 핵심 기술인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도 공개한 바 있다.

게임 개발 현장에서는 AI 도입에 따른 고용과 창작권 논의가 커지고, 계열 AI 사업은 공공·금융 등 산업 영역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엔씨가 AI를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는 만큼, 기술 경쟁력 확보와 내부 구성원 설득을 병행해야 하는 과제도 커지고 있다.

이동교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NHN 지회장이 2026년 4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린 'AI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 1000명 현업인이 진단하는 게임법과 노사정 해법'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오세윤 위원장(네이버 지회장), 김상호 넥슨 지회장, 이동교 NHN 지회장, 송가람 엔씨 지회장, 이해미 넷마블 지회장, 김민호 스마일게이트 수석부지회장, 이재훈 카카오게임즈 크루유니언 전임. /사진=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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