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시총 4조8000억달러...엔비디아 바짝 추격
예측시장서 연말 시총 1위 확률은 엔비디아가 높아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엔비디아와 구글이 이번에는 세계 시가총액 1위 왕좌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엔비디아가 부동의 시총 1위 기업이었지만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증시에서도 양사의 주도권 다툼이 가열되고 있는 것. AI 하드웨어와 클라우드·검색 플랫폼 진영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승부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생생비즈플러스(ChatGPT 생성 이미지)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알파벳이 AI 사업 전반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엔비디아를 제치고 10년 만에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자리를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의 시총은 9일 기준 4조8000억달러(약 7000조원)로 엔비디아(5조2000억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시총 기업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수 년 사이 엔비디아가 AI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앞세워 시장을 평정하고 알파벳을 비롯한 다른 빅테크들을 줄줄이 제쳤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구글에 이어 시총 3위와 4위는 애플(4조3000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3조1000억달러)가 차지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알파벳은 엔비디아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에 밀리면서 시총 5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최근 주가 상승세는 알파벳이 다른 빅테크를 압도하고 있다.
실제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43% 급등한 반면 같은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6.3% 오르는데 그쳤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4월 한 달에만 무려 34% 급등, 2004년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알파벳의 2026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19%, 2027년 전망치는 7% 이상 상향됐다.
알파벳이 구글 검색은 물론 클라우드, 유튜브, 웨이모 등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제미나이 AI 모델까지 보유해 AI 확산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즌스 애널리스트 앤드루 분은 "자체 AI 칩 텐서처리장치(TPU) 관련 인프라 매출이 올해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서 2027년 250억달러(약 36조6000억원)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쿡슨퍼스 웰스매니지먼트의 루크 오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알파벳은 AI 생태계 거의 모든 영역에서 존재감을 갖고 있다"며 "여러 분야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갖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알파벳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알파벳 주가는 2026·2027년 추정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8배로, 10년 평균 21배를 크게 상회한다. 월가에서 추정하는 향후 1년 알파벳 목표주가 평균은 422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5.4%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또 구글 제미나이가 경쟁사에 추월당할 수 있고 고평가된 AI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도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은 엔비디아의 연말 시총 1위 확률을 60%, 알파벳은 31%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막대한 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최근 우려를 받고 있지만, 추후 AI 투자의 수익성이 검증되면 하이퍼스케일러 주식이 반도체보다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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