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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비디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전망치 크게 상회

3월 말 연중 최저치인 165.17달러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자본지출 확대 공언과... 빅테크 고객사들의 자체 아키텍처 개발 고도화와 중국이라는 거대 성장판의 상실, 공급 제약 요인 등은...

엔비디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전망치 크게 상회

내용요약

회계분기 1분기 매출 약 123조원…전년 대비 85% 성장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 재확인…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호재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엔비디아가 2027 회계연도 1분기(2~4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다시 한번 걷어냈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 816억1500만달러(약 123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5%,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20% 성장한 성과를 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788억달러를 가볍게 넘어선 수치다.

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은 2.39달러로 전년 대비 214% 폭증했고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은 1.87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76달러를 상회했다. 총이익률 역시 일반회계기준 74.9%, 비일반회계기준 75%를 견고하게 유지해 생산 단가 상승 속에서 시장 지배력이 건재함을 입증했다.

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은 58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어났는데 여기에는 500억달러 이상의 영업 현금 흐름 외에도 오픈AI와 코어위브 등 인공지능 민간 기업 지분 평가에 따른 일시적 미실현 이익 약 159억달러가 반영돼 실질 영업 외 이익이 다소 부풀려진 측면도 존재한다. 자유현금흐름은 486억달러로 전년 대비 86% 성장해 탄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 고객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변화

이번 실적 발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컴퓨팅 및 네트워킹 부문을 데이터센터와 에지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시장 플랫폼 단위로 재분류한 점이다.

엔비디아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752억4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급성장했다. 데이터센터 매출 내부의 구조적 다변화가 두드러졌는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 고객향 매출이 379억달러로 약 50%를 차지했다.

전문 인공지능 클라우드와 주권 국가 인프라 구축 수요를 나타내는 비하이퍼스케일러 부문 매출 역시 374억달러를 기록하며 나머지 50%의 비중을 양분했다. 이는 대형 클라우드사 외에도 엔터프라이즈와 산업계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도입이 구조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분류 기준을 대입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컴퓨팅 매출은 604억달러로 77% 성장했으며 인피니밴드와 이더넷 솔루션이 포함된 네트워킹 매출은 148억달러로 199% 급증하며 고속 상호연결 기술이 AI 공장 구축의 핵심 요소임을 증명했다. 에지 컴퓨팅 부문은 가상 컴퓨터, 워크스테이션, 오토모티브 및 로보틱스 기기 등을 아우르며 63억69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 ‘블랙웰’의 성공적 시장 안착과 ‘베라 루빈’ 로드맵

엔비디아의 현역 아키텍처인 블랙웰 시리즈는 시장 공급이 본격화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 1분기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의 70% 이상이 B200 및 GB200을 포함한 블랙웰 제품군에서 발생해 이전 호퍼 세대로부터의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완료되었음을 확인됐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 전체 블랙웰 매출은 약 13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비디아 재무책임자(CFO)인 콜레트 크레스는 올해 말까지 약 5000억달러 규모의 블랙웰 및 차세대 가속기 수요 가시성이 이미 확보돼 있다고 언급해 수요 과잉 구조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엔비디아는 차세대 인공지능 아키텍처인 베라 루빈 플랫폼의 세부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에 첫 출하가 계획된 베라 루빈은 130만개의 개별 컴포넌트로 결합된 랙 스케일 구조로 설계됐으며 그레이스 블랙웰 대비 와트당 성능을 10배 개선했다.

시스템 내부에는 72개의 루빈 GPU 외에도 36개의 베라 CPU가 병렬로 통합된다. 크레스 CFO는 독자적인 베라 CPU 시장 진출을 통해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잠재적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엔비디아의 CPU 부문 단독 매출만 20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인텔과 AMD가 지배하던 전통 서버 CPU 시장의 패권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에 이어 내년 말 루빈 울트라, 2028년 파인만 아키텍처로 이어지는 강력한 기술 격차 유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조정 국면…목표주가는 상향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을 겪었다. 3월 말 연중 최저치인 165.17달러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자본지출 확대 공언과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강한 상승 동력을 확보하며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4일에는 235.74달러라는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 발표 당일인 20일에는 1.30% 상승한 223.47 달러에 마감했으나 초강력 실적이 공개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5%가량 미끄러졌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1일 정규장에서도 하락 압력이 지속되며 전날보다 1.59% 밀린 219.93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호재 노출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 크며 총이익률이 시장 기대치를 압도하지 못하고 가이던스 역시 예상 범위 내에서 충분히 조율되었다는 신중한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같은 날 뉴욕 증시는 유가 급락과 채권 금리 안정의 영향으로 일제히 강보합세를 연출했다. S&P 500 지수는 0.2% 상승한 7445.72 포인트를 기록했고 다우 지수는 0.6%, 나스닥 지수는 0.1%가량 동반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 정세에 따른 공급 우려 완화로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9 달러선에서 102.58 달러대까지 주저앉아 인플레이션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연합 합의 등의 호재로 8.4% 폭등했으며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가 8.5% 상승 마감하는 등 폭발적인 훈풍을 입었다.

주가 숨고르기 양상에도 불구하고 월가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의 독점 지배력과 차세대 로드맵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베어드는 엔비디아의 하이퍼스케일러 및 에이전트 인공지능 시장 장착 속도가 엄청나다며 기존 목표주가 300달러를 500달러로 대폭 끌어올려 시장 내 가장 강력한 낙관론을 전개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경쟁 우려가 주가에 과도한 노이즈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가수익비율의 추가 상향 조정을 정당화하고 목표주가를 350달러로 잡았다. 키뱅크 역시 강력한 1분기 지표와 가속화된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환 성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은 AI 수요의 정점을 우려하는 일부 비관론자들의 시각을 완전히 잠재운 성과”라면서도 “다만 빅테크 고객사들의 자체 아키텍처 개발 고도화와 중국이라는 거대 성장판의 상실, 공급 제약 요인 등은 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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