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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코프로HN, 반도체 '탄소 성적표' 직인 찍는다…K-소부장 '데이터 주권...

빅테크 기업들의 집중 관리 대상이다. 그간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고성능 저감 장치를 공급하고도, 실제... 반도체 장비 산업 한 전문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서플라이 체인을 관리할 때 가장 까다롭게 보는...

에코프로HN, 반도체 '탄소 성적표' 직인 찍는다…K-소부장 '데이터 주권...

제조업의 서비스화 구현…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으로 '인증 병목' 정면 돌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패러다임이 '초미세 공정'의 한계를 넘어 '탄소 배출 증명'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제 나노 단위의 회로 설계 능력 못지않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얼마나 객관적인 데이터로 입증하느냐가 글로벌 수주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된 것이다.

에코프로HN은 국내 업계 처음으로 온실가스 측정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ISO/IEC 17025) 인정을 획득하며, 단순 장비 제조사를 넘어 '검증 플랫폼'으로의 파격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로부터 반도체 공정 온실가스 측정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사진=에코프로에이치엔)

에코프로HN이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획득한 이번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은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핵심 공정인 식각(Etching)과 증착(Deposition) 과정에서 배출되는 과불화탄소(PFCs)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이산화탄소 대비 최대 수만 배에 달해, 탄소중립을 선언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집중 관리 대상이다.

그간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고성능 저감 장치를 공급하고도, 실제 감축 수치를 공인받기 위해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개월의 검증 대기 시간은 '분 단위'로 증설 경쟁이 벌어지는 반도체 현장에서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했다.

에코프로HN은 이번 인정을 통해 자사 장비의 성능을 스스로 측정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인 성적서를 현장에서 즉각 발행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외부 기관에 의존하며 발생했던 행정적·시간적 병목 현상을 완전히 해소했음을 의미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주목할 점은 에코프로HN이 보유한 '촉매 기반 분해 기술'과 '실시간 탄소 추적 시스템(Real-time Tracking)'의 결합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장비를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가 즉시 규제 당국에 제출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는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스코프 3(Scope 3, 공급망 전체 배출량)' 대응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소부장 산업의 '서비스화(Servitization)'가 본격화된 사례로 분석한다. 하드웨어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 제품이 생성하는 운영 데이터의 '공신력'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경쟁력이 된 것이다.

에코프로HN의 장비를 도입하는 기업은 별도의 검증 비용 지불이나 대기 시간 없이, 즉시 국제 수준의 탄소 감축 이력서를 손에 쥐게 된다. 탄소 중립이 강제되는 2030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환경 규제는 더 이상 '준수해야 할 비용'이 아닌 '시장 지배력을 결정짓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로 인해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현시점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환경 대응 능력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는 '자체적으로 성적표를 발행할 수 있는 기술 신뢰도를 갖춘 기업'과 '외부 기관의 처분만 기다리는 기업' 사이의 격차가 더욱 가파르게 벌어질 것이다.

에코프로HN의 이번 행보는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단순 제조를 넘어 데이터와 인증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결국, 미래 반도체 시장의 승자는 나노미터의 미세함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의 투명성을 완벽히 통제하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장비 산업 한 전문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서플라이 체인을 관리할 때 가장 까다롭게 보는 지점은 측정 프로세스의 투명성"이라며 "검증 권한을 내재화했다는 것은 수주 경쟁에서 속도와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 우위를 갖춘 것과 같다"고 말했다.

에코프로HN 관계자 역시 "이번 KOLAS 인정은 북미와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및 ESG 공급망 실사법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단번에 넘어설 수 있는 '통행증'을 확보한 것"이라며 "공인 성적서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굿모닝경제 노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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