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원 에스에프에이 공정장비사업부 사업부장 상무.
에스에프에이(SFA)가 수소연료전지 셀 제조 장비를 앞세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배터리·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쌓은 기술을 수소 분야에 접목해 풀 자동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교원 에스에프에이 공정장비사업부 사업부장 상무는 "50메가와트(MW) 규모 수소연료전지 생산 라인 풀 자동화에 약 1000억원 규모 장비가 필요하다"며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발전량이 기가와트(GW)급으로 커지면 장비 시장 규모도 그에 비례해 커진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는 2019년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까지는 국내 고객사 위주로 모빌리티용·발전용 장비를 소량 납품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용 문의가 늘었고, 현재 미국·유럽·중국에서도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장비는 에스에프에이 기존 사업과 기술적으로 맞닿아 있다.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는 철판에 전해질을 코팅하고 레이저로 커팅하는 공정이 핵심인데,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쌓아온 기술과 동일하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는 철판에 수십만 개 미세 구멍을 레이저로 뚫고 코팅·인쇄하는 방식으로, 역시 같은 기술 기반이다.
SOFC는 600~1000℃ 고온에서 작동하는 발전용이고, PEMFC는 80℃ 이하에서 작동해 차량·선박에 주로 쓰인다. 셀을 쌓는 스태킹 공정은 배터리 장비 경험이 적용된다. 에스에프에이 본업인 물류 자동화까지 결합해 라인 설계부터 납품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한다.
발전용 SOFC 시장이 커지면 수전해 시장도 함께 열릴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SOFC의 역반응인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방식으로, 셀 제조 장비가 동일하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발전기와 수전해 시설을 함께 구축하면 수소를 현지에서 생산·저장할 수 있어 운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회사는 수소 사업 매출이 2~3년 후 연 2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 아산 사업장 조립장의 5분의 1을 활용하면 해당 매출 규모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 상무는 "미국과 유럽 풀 자동화 장비 납품 완공 목표를 2028년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50~100MW 규모 수주가 많이 검토되고 있는데 의미 있는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디일렉 이수환입니다. 오늘은 잘 알려진 기업인 에스에프에이(SFA)와 함께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에스에프에이의 최교원 사업부장님 나오셨습니다. 상무님이신데 사업부장님이라고 소개드린 이유는, 맡고 계신 사업부 명칭이 최근에 바뀌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업부이고 어떤 일을 하시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에스에프에이는 물류 사업과 공정 장비 MI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저는 공정 장비와 MI 쪽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MI라고 하면 검사·계측 장비를 말씀하시는 거죠?
맞습니다. 분야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디바이스 사업, 2차전지·수소연료전지 관련 에너지 사업, 그리고 글라스·적층형 세라믹 콘덴서(MLCC) 관련 컴포넌트 사업의 공정 장비와 MI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에스에프에이가 다루는 거의 모든 장비와 관련된 AI 솔루션을 담당하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으로 크게 나뉘어 있지만, 그 장비들에 들어가는 AI 솔루션은 전부 상무님 사업부에서 하시는 거죠?
맞습니다. 예전에는 종합 물류 장비 또는 종합 제조 장비가 우선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객사에서 라인 내 소인화, 즉 인력을 줄이는 다크 팩토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검·계측 쪽에서는 AI를 활용한 검출력 향상, 공정 장비 쪽에서는 장비가 스스로 이상을 진단하는 PDM이나 예지 보전 같은 기능들이 많이 적용되고 있어서, 저희 자체 AI 솔루션을 공정 장비와 검·계측 장비에 녹여서 납품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요소들이 중요하기도 한데, 에스에프에이는 수년 전부터 '네오(NEO)'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네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국내외에 강력한 AI 엔진들이 많이 있지만, 저희는 장비업을 하는 입장에서 상용 엔진을 사다가 장비에 적용할 경우 이후 리노베이션이나 업그레이드에 많은 이슈가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 자체 AI 엔진을 개발해 적용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예지 보전이나 성능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공급하면, 고객사가 개선이나 업데이트를 요청할 때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상용 AI 엔진은 대체로 무겁고 수정하기도 어려운데, 자체 개발한 AI이다 보니 디버깅도 손쉽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솔루션들이 전부 소프트웨어 기반이죠. 그런데 오늘 주로 이야기할 것은 에스에프에이 입장에서 비교적 신사업인 에너지 쪽입니다. 에스에프에이 하면 물류 자동화나 공정 장비가 먼저 떠오르는데, 에너지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에스에프에이가 성장한 가장 큰 기반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과 함께했는데요. 2015~2017년 즈음 디스플레이 투자가 많이 축소되면서 내부적으로 향후 에스에프에이를 먹여 살릴 캐시카우가 무엇이 될지 많이 조사했습니다. 그때 앞으로의 전력 수요 증가, 데이터 센터, 전기차 등에 부응할 수 있는 에너지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배터리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소연료전지 분야도 살펴보던 중 해당 분야를 추진하고 계시던 고객사로부터 요청이 들어와 2019년부터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선견지명이 있는 판단이었네요. 지금 AI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인데, 에스에프에이가 하시겠다는 건 소재가 아니라 전력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쪽이잖아요. 주로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말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향후 전력 소비량을 조사했는데, 2035년까지 10년 동안 전력 수요가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간 전력 소비 증가율로 보면 상당히 높은 성장인데요. 핵심 요인이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소비 전력이고, 특히 데이터센터 운영 전력은 3~4배 증가한다고 하더군요.
-작년에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특정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유행했을 때 GPU가 녹아나고 있다고 할 정도로, AI 데이터센터가 잡아먹는 전력량이 어마어마하죠.
맞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구축했던 라인들이 지금 ESS로 전환되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을 저장해두고 공급해야 하는데, ESS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ESS도 수명이 있고 구축 규모도 상당히 크죠. 신재생 에너지도 활용할 수 있지만 발전량이나 시점별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에 풍력 발전기 화재나 인명 사고도 있었고, 태양광도 여전히 논란이 있죠.
그래서 이 전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에스에프에이의 또 다른 축인 해저 케이블 사업도 많이 성장하고 있는데, 이것도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끌어오기 위한 케이블 관련 매출입니다. 반면 저장 없이 자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판단에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대형 선박이나 장거리 트레일러 같은 모빌리티용으로 계획했는데, 현재는 발전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키워드들을 보면, 지금 국내에서 수출이 활발하고 주목받는 기업들로 케이블 업체인 LS전선, 변압기 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 등이 있는데요. 이 제품들이 만들어진 전기를 보내고 변환하는 역할이라면, 에스에프에이가 하는 사업은 케이블 자체를 만드는 장비, 그리고 수소라는 물질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를 만드는 것이군요. 케이블 장비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케이블 관련 실적은 2009년 해저 케이블용 수직 연합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수직 연합기는 여러 개의 단일 케이블을 하나로 모아 묶는 장비이고, 생산 과정에서 굉장히 두껍고 긴 케이블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돌돌 말아서 운송하기 쉽게 만드는 턴테이블 장비도 있습니다. 규모가 워낙 크고 핸들링이 쉽지 않다 보니 에스에프에이 같은 대형 업체에 요청이 들어왔고, 현재 전력 이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도로에서 보면 큰 드럼 같은 팔레트에 케이블이 감겨 있는 거 보이죠. 해저 케이블 단면을 보면 여러 심선이 모여 있는데, 그걸 하나로 모아서 꼬고 보관·이송하는 장비를 하시는 거군요. 고객사를 언급하실 수 있으실까요?
방금 기자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케이블로 가장 화두가 되는 곳입니다.
-그러면 케이블 장비 사업의 해외 진출이나 성장률은 어떻습니까?
이 산업이 초기 단계에서 갑자기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최대 업체 위주로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것 같고, 그 이후에 해외 여러 업체에서도 문의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업체들이 미국에도 공장을 짓고 있는데, 그쪽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투자하는 것도 포함됩니까?
에스에프에이가 자체 제조 공장을 투자하는 것은 아니고, 고객사가 투자하는 공장에 저희 장비를 납품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초보자를 위해 수소연료전지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2차전지로 비교해서 설명드리면, 2차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전해질을 통해 리튬 이온이 이동하면서 전기를 저장하고 방전하는 방식이죠. 수소연료전지는 음극의 수소를 촉매를 이용해 이온화시켜, 수소 이온은 전해질을 통해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빠져나온 전자를 외부 회로로 흘려보내 발전하는 방식입니다. 반대편의 산소가 그 전자와 수소 이온을 받아 물로 변환되고요. 부산물이 물뿐이라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입니다.
-수소연료전지를 만들려면 수소를 공급하는 장치도 필요한데, 그것도 에스에프에이가 직접 만드시는 건가요?
맞습니다. 수소연료전지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가 있는데요. 수소 자체는 친환경이지만, 수소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발생합니다.
-부산물로 얻는 것이 아닌 이상, 수소 자체를 생산하는 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죠.
맞습니다. LNG나 메탄에서 수소를 추출하거나, 최근에는 암모니아를 분해해서 수소를 만드는 방식도 있는데, 화석연료가 투입되는 데다 수소는 상온에서 보관이 어려워 압축하고 냉각해서 이송해야 합니다. 이런 비용 문제로 사업성이 낮았던 건데요. 여기서 핵심이 바로 수소연료전지의 반응을 역으로 이용하면, 즉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가 생성됩니다. 그게 오늘 말씀드릴 연료전지의 핵심입니다.
수소연료전지의 구조를 살펴보면 전극과 전해질이 필요하고, 수소를 공급하는 장치도 필요한데, 이 구조 자체가 2차전지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두 가지 공법인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모두 에스에프에이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사업을 하면서 쌓은 기술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PEMFC는 철판에 전해질을 코팅하고 레이저로 커팅하는 공정이 들어가고, SOFC는 손바닥만 한 철판에 수십만 개의 미세한 구멍을 레이저로 뚫은 뒤 코팅·인쇄 공정을 거치는데, 이게 저희가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제조에서 활용했던 기술과 동일합니다.
이런 요소 기술들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서 모노시트를 만드는 기술이 있고, 스택 기술도 2차전지에서 이미 갖추고 있어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있었습니다.
-이 연료전지는 자동차용은 아닌 것 같은데, 주로 어디에 쓰이나요?
초기에는 모빌리티용으로 많이 접근했습니다. 국내는 주행 거리가 짧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거리가 워낙 길어서 충전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번 충전으로 장거리를 갈 수 있는 트럭이나 선박 같은 상업용 모빌리티에 접근했는데,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용 니즈가 생겼습니다. 실제로 수소연료전지 작업을 시작할 즈음 발전용 문의가 많이 들어오더군요. 지자체 건물용 발전기나 AI 데이터센터용 발전기로 현재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래 미국의 대형 완성차 기업 상용차용으로 수주도 받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수요보다 데이터센터용 수소연료전지 수요가 지금 훨씬 더 큰 건가요?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수소연료전지를 완제품 발전기 형태로 판매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그 안에 들어가는 연료전지만 만드시는 건가요?
수소연료전지 공정은 셀 공정과 그것을 쌓아서 만드는 인터커넥트 공정, 그리고 전체 스택 공정으로 구성됩니다. 스택을 만드는 것은 고객사이고, 저희는 그 안에 들어가는 셀을 만드는 공정 장비를 납품하는 겁니다.
-말 그대로 제조 장비를 전문으로 하시는 거군요. 배터리로 치면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같은 셀 업체가 고객사이고, 그 배터리를 만드는 장비는 에스에프에이가 공급하는 구조와 같군요. 지금까지의 사업 성과와 향후 전망을 폭넓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2019년에 사업을 개발했다고 말씀드렸는데, 2022년까지는 국내 고객사 위주로 모빌리티용과 발전기용으로 소량 납품했습니다. 당시에는 수소연료전지를 사람이 직접 셀에 소재를 뿌리고 접는 방식으로 수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2차전지도 초창기에는 그랬죠.
맞습니다. 물량이 많아지면 자동화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화 니즈가 커지면서 저희 장비 수요도 늘었습니다. 공시상으로 나온 해외 업체와 국내 업체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유럽·중국에서도 문의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10년간 3배 성장하는데 그 80% 이상이 미국·유럽·중국에 집중돼 있으니 당연한 흐름입니다.
-고객사들은 주로 수소연료전지를 직접 만드는 기업들이군요.
예전에는 수소 셀을 만드는 기업에서 스택을 사다가 시스템화하는 에너지 업체가 있었는데, 물량이 많아지다 보니 자체 생산이 훨씬 효율적이겠다는 판단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 10만원에 사 오던 것을 직접 만들면 5만원에 만들 수 있고, 부가가치도 훨씬 높아지니 에너지 기업들이 자체 생산을 원해서 많이 문의해 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수소연료전지 제조 장비는 에스에프에이 외에 없는 건가요?
있긴 합니다. 다만 수소연료전지 산업이 오래됐음에도 성장하지 못한 이유가 생산 시설이 영세하고 수작업 위주였기 때문인데, 단순 장비를 납품하던 영세 업체들은 많아도 풀 자동화를 감당할 수 있는 업체는 에스에프에이밖에 없었습니다. 그 분야의 선두 주자인 셈이죠.
-배터리 장비 기업 중에도 수소연료전지를 일부 했던 곳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수주 현황이나 전망을 수치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50메가와트(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라인을 풀 자동화하는 데 약 1000억원 규모의 장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발전량이 기가와트(GW)급이라고 하면, 향후 10년간 발생할 수소연료전지 제조 장비 시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50메가와트에 1000억원이면 1기가와트는 1000메가와트니까 단순 계산으로도 엄청난 규모가 되는군요.
네, 그 투자 규모를 풀 자동화로 납품할 수 있는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수혜는 상당할 수 있습니다.
-에스에프에이만의 수소연료전지 장비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핵심 장비군이 세 가지입니다. 레이저를 활용한 커팅·드릴링 장비, 전해질과 촉매를 바르는 코팅·인쇄 장비, 그리고 이를 하나씩 쌓는 적층, 스태킹 장비입니다. 여기에 에스에프에이의 가장 큰 강점은 이 모든 장비를 연결하는 물류까지 다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라인 구성 컨설팅부터 물동량 계산,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라인 설계까지 가능해서, 고객이 인풋과 아웃풋 조건만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전체 라인을 설계하고 납품하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그러면 수주 잔고는 어느 정도입니까?
지금 납품하는 장비가 현장에 깔리고 효율이 검증되면 추가 투자가 이어질 텐데, 아직 아웃풋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2차전지 때도 그랬듯이 에스에프에이의 강점은 미국과 유럽이 제조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옵니다. 한국·일본·중국·대만은 제조 기반 사업을 영위해온 업체들이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누군가가 다 해줘야 하는 환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턴키 수주 물량을 감안하면 연 1000억~2000억원 수준의 꾸준한 매출을 낼 수 있는 시장 규모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지속되려면 빅테크들이 수소연료전지에 실제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들의 니즈가 확실합니까?
ESS가 데이터센터 때문에 주목받은 건 대안이어서가 아니라, 기존 배터리를 활용해 24시간 운영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근본적인 대안은 못 되죠. 수소연료전지가 본격화되려면 수소 공급 인프라가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이 있는데요. SOFC의 역반응이 수전해, 즉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입니다. 수전해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수소를 만드는 건데, 만드는 셀이 SOFC와 동일합니다. 그러면 데이터센터 옆에 발전기와 수전해 시설을 함께 갖춘다면, 낮에는 발전해서 전력을 쓰고 밤에는 풍력이나 태양광에서 오는 전력으로 수전해를 해서 수소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소 운송과 생산 비용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어 파급 효과가 엄청납니다.
-발전용 장비와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 장비가 다를 텐데요. 향후 두 분야의 비중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모빌리티용으로 많이 쓰는 장비가 PEMFC인데요. 셀 크기가 작고 수소만 저장하면 가동하는 데 문제가 없어서 PEMFC를 많이 씁니다. 다만 용량과 가동 온도 등의 한계로 발전용은 결국 SOFC,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로 갈 것 같습니다. 전력 수요 측면에서도 모빌리티보다 데이터센터 쪽이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게 될 것이어서, SOFC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까 말씀드린 수전해 솔루션까지 접목된다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겠죠.
-수전해 장비도 에스에프에이가 하실 수 있는 영역입니까?
장비가 동일합니다. 이를 시스템으로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문제는 시스템 업체가 풀어야 할 과제이고, 셀을 만드는 장비는 발전용과 수전해용이 동일합니다.
-수전해용으로도 수주를 받으신 게 있습니까?
아직은 없습니다. 지금은 SOFC 발전용 셀이 시장에 많이 깔리는 것이 우선이고, 그러고 나면 수소 현지 생산이라는 아이템이 부각되면서 그 분야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예상대로 성장하면 연 최대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회사 차원에서 추가 투자 계획도 있습니까?
에스에프에이에 종합 조립장이 있는데, 작년에 완공을 했습니다. 아산 사업장에 대규모 조립장이 있어서 인프라는 충분히 확보돼 있고, 수소 사업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아산 사업장이 굉장히 크죠.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가 각각 차지하다가 배터리가 다소 줄어든 자리에 수소가 들어오는 구조군요. 전체 수주를 받아 가동하면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연간 어느 정도 매출이 가능할까요?
저희 조립장의 약 5분의 1 정도를 활용하면 20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다른 사업부도 있으니 공간을 다 쓸 수는 없겠지만, 저희 사업부가 에스에프에이 전체 매출의 20~30% 이상을 담당할 수 있을 정도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 수준의 매출은 언제부터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한 2~3년 후입니다. 이번에 수주받아 납품하는 장비가 현장에 안착하고 리피트 오더가 발생하는 시점이 그 정도고요. 현재 50메가와트, 100메가와트 규모의 수주를 많이 검토하고 있는데, 고객사가 100메가와트 규모로 납품을 원한다면 그 정도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소연료전지 제조 장비 관점에서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스태킹 방식이나 속도가 굉장히 중요했는데요.
고객사에서 가장 크게 요구하는 것이 설비투자(CAPEX)와 운영비용(OPEX) 관점의 솔루션입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어서, 50메가와트에 1000억이면 기가와트급으로 가면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하거든요. 고객의 투자수익률(ROI)을 맞추려면 초기 투자 비용이 낮아야 합니다. 캐팩스 관점에서는 동일한 투자 비용으로 택트 타임을 두 배 정도 향상시키는 것이 저희의 도전 과제이고, 오펙스 관점에서는 풀 자동화와 예지 보전, 소재 교체까지 자동화하는 시스템으로 운용 비용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향에서 고객사에게 좋은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수주받으신 것 중에 제조 장비뿐 아니라 물류나 공장 전체 인프라 관리까지 포함된 건가요?
물류 포함 풀 자동화 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장 건설은 고객사가 하고요.
-그러면 완공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고 계십니까?
미국과 유럽에서 요구하는 풀 자동화 장비 기준으로 2028년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그때 되면 저희 인력들도 현지로 가야겠네요.
맞습니다. 인력 투자도 상당히 필요합니다.
-그쯤에 수소연료전지 장비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 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에스에프에이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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