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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업계 최고 대우 받는데..." 반도체-바이오 초유의 동시 파업 위기 닥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임금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삼성그룹 내 시총 1, 2위 핵심 계열사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업계 최고 대우 받는데..." 반도체-바이오 초유의 동시 파업 위기 닥친...

삼성전자 노사 집중 교섭도 중단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 1위 하면

최대 영업이익 13% 성과급 재원"

성과급 상한 유지서 한발 양보에도

노조 "영업이익 10% 명문화" 고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본급 이견

노조는 "14% 인상" 회사 "부담 커"

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걸려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임금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삼성그룹 내 시총 1, 2위 핵심 계열사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26일부터 집중 교섭했지만 노조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명문화를 고수하면서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사는 교섭 과정에 제시한 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 매출·영업이익이 업계 1위를 달성하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성과급 이상 지급을 보장하는 '특별 포상'을 제시했다. DS의 적자 사업부(파운드리, 시스템LSI)에도 성과가 개선될 경우 최대 75% 성과급 지급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 이상 성과급 제안했는데...

회사는 노조 요구 이상으로 직원에 유리한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 안대로면 올해 영업이익 10%를 넘어 13%까지 (성과급 재원이) 된다"며 "기존 OPI 상한(연봉 50%)을 넘는 것"이라고 했다. 노조가 그동안 산식이 복잡한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아닌 영업이익 10% 기준 성과급 재원 마련과 OPI 상한(캡) 폐지를 주장한 것에 난색을 보이던 회사가 한발 물러난 셈이다.

하지만 노조는 OPI 상한 폐지를 제도로 못 박자고 고수했다. SK하이닉스를 따라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쓰면 직원 수가 더 많은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이 더 낮다는 회사 설득도 통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영업이익 10% 재원을 'DS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고, 적자 사업부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걸로 제도화를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메모리 아닌 다른 사업부는 성과급을 더 적게 받는다. 회사는 "노조 요구대로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 지급률은 47%에서 11%로 급락한다"고 했다.

사내에선 노조가 반도체 초호황기를 누리는 특정 사업부 이익 위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메모리 쪽 직원들은 SK하이닉스의 파격 성과급에 느낀 상대적 박탈감을 이번에 풀어보자며 노조에 힘을 싣는다고 한다. 이날 삼성의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조합원은 7만 명을 돌파했다.

다만, 삼성전자 구성원들 사이에선 많은 사업부가 있는 회사 특성을 감안해 직원 간 갈등을 키우지 않고 조속한 타결이 되길 바라는 공감대가 있는 걸로 알려졌다. 회사는 특별포상을 먼저 적용하고 노조가 요구한 OPI 제도화는 사내 여론을 수렴해 추가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자 노조는 '명문화', 로직스는 '기본급' 고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임금 인상 폭으로 힘겨루기 중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 14%와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을 요구한다. 회사가 지난해 최고 실적을 찍은 점, 그동안 다른 삼성 계열사 대비 연봉을 비롯한 처우가 미흡했던 점을 꼽았다. 사측은 삼성 계열사가 공통 적용한 임금 인상 6.2%를 내걸었다. 기본급을 과다 인상하면 경영 부담이 크다면서다. 15조 원 규모 투자를 앞둔 상황도 감안해 달라고 했다.

인사·경영 참여권을 둘러싼 간극도 크다. 노조는 승진을 포함한 인사에 사전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불투명한 인사 조치 정황이 드러난 만큼, 직원 생존권과 직결된 사안에 대한 협의 요구"라는 것이다. 회사는 노조의 인사·경영권 개입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저해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 예고대로 5월 1일 파업을 하면 CDMO 사업 특성상 타격이 다른 업종보다 훨씬 클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공정이 멈추면 생산 중인 의약품은 전량 폐기하고, 재가동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허비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 하락으로 수주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노사가 대화 창구는 열어둬 타결 여지는 있다. 박재성 삼성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장은 "회사가 전향적 안을 내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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