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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손님 접대 위해 날 불렀다”…이희구, 유흥업소 방치→치매 부모 14년 간병
2026-07-06 19:55:4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개그우먼 이희구가 어머니와 얽힌 아픈 가정사를 방송에서 처음 털어놨다. 유흥업소에 방치됐던 기억부터 부모를 14년간 간병한 시간까지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한 MBN ‘극복스토리 당신이 아픈 사이’에는 이희구가 출연했다.
이희구는 자신의 이름을 먼저 설명했다. 그는 “제 이름이 기쁠 희에 구할 구자를 쓴다. 기쁨을 구하는 사람인데 이름과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 이야기를 해도 되나 망설이기도 했다”며 조심스럽게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어린 시절은 결핍이었다. 이희구는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버려진 아이였던 것 같다. 접종도 못 맞을 정도로 엄마에 대한 관심을 받지 못한 갓난 아이였다”고 털어놨다.
5살 때는 죽을 고비도 넘겼다. 그는 “영양실조에 고열까지 났다. 정신은 있었는지 아빠만 계속 불렀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더 힘든 시간을 겪었다. 이희구는 “엄마는 결혼 생활이 어울리지 않은 사람이었다”며 “미성년자인데 카바레를 다니고 나이트클럽도 다녔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어머니의 알리바이였다고 했다. 이희구는 “엄마가 외도를 하고 가정에 집중하지 않아서 부부 싸움이 잦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핑계를 대기 위해, 알리바이를 위해 저를 항상 데리고 다녔다. 나이트클럽에 저를 집어넣고 콜라를 사주고 어느 날은 카바레로 데리고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곳에서 그는 어머니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이희구는 “엄마가 춤추고 놀면 저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마와 아빠의 부부 싸움은 상상 이상으로 극에 치달았다. 내가 입만 다물면 평화가 찾아온다”고 했다.
대학생이 된 뒤에도 상처는 이어졌다. 이희구는 “저는 어려서부터 엄마의 곁에 있어본 적이 없다 보니까 엄마가 밖에서 나를 부른다거나 따로 불러서 같이 있는 그 시간이 그립고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그를 따로 불렀다. 이희구는 보고 싶은 마음에 나갔지만, 마주한 현실은 달랐다.
그는 “엄마가 술집을 운영하고 계시더라. 그런데 그 술집에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서 저를 부르셨던 거다. 저는 그 상황을 견딜 수도 없었다. 내 존재가 없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희구는 그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 순간에도 그를 구한 건 아버지였다고 했다.
이후 이희구는 뒤늦게 친모가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와 떨어져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서울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희구는 1987년 KBS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미녀 개그우먼’으로 불리며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1년 아버지가 치매 판정을 받았고, 이후 어머니도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희구는 방송 활동을 접고 14년간 부모 간병에 매달렸다.
그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희구는 “아버지가 건강하셨을 때 그러시더라. 엄마가 너에게 몹쓸 짓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널 낳아준 엄마이니 아빠가 죽고 나면 저 사람 대접도 못 받을 테니 네가 보살펴 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긴 간병은 생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이희구는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대학병원 전문 간병인으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시간을 원망으로만 남기지 않았다. 이희구는 “다 극복했고 제 삶의 밑천이 됐다. 세상에 헛된 건 없다. 제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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