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현승 기자] 배우 김정은이 18년 전 이서진과의 결별 당시 방송에서 눈물을 흘렸던 이유를 뒤늦게 털어놨다. 당시에는 두 사람의 결별 자체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작 김정은은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이별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김정은은 지난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혜영이는 못말려’에 절친 이혜영과 함께 출연해 과거 SBS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을 돌아봤다.
이혜영은 당시 김정은이 ‘초콜릿’에서 이별과 관련한 심경을 밝힌 것을 떠올리며 “갑자기 거기서 이별 방송을 했다. 할리우드를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오는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예상과 달리 “나는 언급을 안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정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초콜릿 때는 사실 그런 걸 남기고 싶지 않았다”며 “그런데 기자들이 밖에 너무 많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장을 안 하면 골치 아팠다. 사실 말도 안 됐다. 도망가도 되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혜영 역시 과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옛날에는 입장 표명을 안 하면 무슨 일이 나는 것처럼 여겼던 시대였다”고 말했다.
김정은도 이에 공감하며 자신의 사생활 때문에 프로그램 관계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부담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연예인의 사생활을 당사자가 직접 SNS로 선택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환경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던 셈이다.
김정은과 이서진은 2006년 SBS 드라마 ‘연인’에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었다.
극 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고, 2007년에는 열애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당시 두 사람은 톱스타 커플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결혼설까지 불거질 정도였다.
특히 이서진은 김정은이 진행을 맡은 ‘김정은의 초콜릿’ 첫 녹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2008년 가을 끝났다.
김정은은 당시 이서진으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은 사실을 직접 알렸고, 결별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결별을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한 기분’에 비유하기도 했다.
결별 사실이 알려진 뒤 김정은은 자신이 진행하던 ‘김정은의 초콜릿’ 녹화에 예정대로 참여했다.
하지만 마지막 클로징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당시 김정은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프로그램과 드라마 촬영이라는 약속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데 아픈 척하지 못하고, 슬픈데 슬픈 척하지 못하는 것이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다.
방송 당시만 해도 이 장면은 ‘톱스타 커플의 결별’이라는 맥락에서 소비됐다. 김정은이 왜 방송에서 직접 이별 이야기를 꺼냈는지, 그 선택이 정말 본인의 의지였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
당시에는 결별이나 열애설이 터지면 소속사나 당사자가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이 사실상 관행처럼 여겨졌고, 침묵 역시 또 다른 해석을 낳곤 했다.
김정은이 18년 만에 꺼낸 이야기는 결국 한때 ‘당당한 공개 이별’처럼 보였던 장면 뒤에 당사자가 감당해야 했던 압박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서진 역시 당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서진 역시 결별 직후 상당한 시간을 혼자 보내며 마음을 추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진은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당시 홍콩에 머물렀던 경험을 이야기한 바 있다. 과거에는 휴대전화를 꺼놓고 지내며 운동에 몰두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당시 상황은 훗날 이서진 스스로도 자신의 인생에서 큰 위기로 회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결별 이유를 둘러싸고는 여러 추측과 보도가 나왔으며, 일부는 이서진의 가족과 관련한 갈등을 원인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김정은 측은 결별 이유를 두 사람의 성격 차이로 설명했고, 당사자 외에는 정확한 내막을 알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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