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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르신 주거와 돌봄을 동시에 …'케어형 시니어 하우징' 뜬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시니어 신체적 특성 및 일상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한 주거 공간 디자인과 AI 기반 모니터링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각 객실에는 낙상 감지 센서가...

어르신 주거와 돌봄을 동시에 …'케어형 시니어 하우징' 뜬다

65세이상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전체 11%뿐 … 돌봄 공백 발생

케어닥·케어링 등 고령케어기업

프리미엄 주거형 요양시설 운영

간호사 등 전문 인력 상주하고

객실엔 낙상 감지 센서도 설치

간병 효율 높이고 돌봄비용 뚝

케어닥 케어홈 송추포레스트점 전경.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으며 시니어 돌봄이 사회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돌봄 수요 증가와 요양 인력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돌봄 인력 공급이 부족해진 탓이다. 국내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자는 300만여 명이나, 이 중 현장 활동 인력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건강보험연구원은 2028년에 이르면 국내 요양보호사가 11만6000여 명까지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니어 케어를 주 사업영역으로 내세운 회사들은 이러한 '돌봄 공백'에 집중한다. 2018년 출범한 시니어 토털 케어 기업 케어닥은 '생애주기 전반을 책임지는 돌봄'을 목표로 간병인 매칭, 방문요양, 병원 및 자택 간병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시니어 하우징 분야에도 진출했다.

케어닥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노인돌봄공백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 중 장기요양보험 혜택 수급자는 전체 노인 대비 11.1% 수준에 그친다.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이용하지 못해 잠재적 돌봄 공백 위험 상태에 놓인 노인은 약 899만명으로 2008년 대비 1.9배 수준으로 늘었다. 85세 이상 후기 고령자에서도 장기요양보험 등급 인정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2%에 머문다.

돌봄 서비스 공급 부족은 가계 간병 및 사회적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케어닥에 따르면 2024년 월 간병비 부담은 430만원으로, 처음으로 평균소득(363만원)을 초과했다. 주거비, 식비, 관리비 등을 더하면 자택 간병 부담은 훨씬 커진다. 국회입법조사처 등은 2025년 전후 국내 연간 사적 간병비 규모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지나친 간병비 부담으로 인한 '간병 파산' 등도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케어닥 케어홈에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및 간호사 등 전문 케어 인력이 상주해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케어닥은 돌봄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케어형 시니어 하우징'을 제시했다. 케어형 시니어 하우징은 일상 생활이 가능하나 부분적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입주해 주거와 돌봄을 함께 제공받을 수 있는 주거 시설 모델이다.

이 모델을 활용할 경우, 돌봄 인력 입장에서도 이동 및 대기 시간을 줄이는 대신 서비스 품질 관리 및 케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다. 또한 어르신 1인당 주거비, 식비, 관리비, 복지 용구 및 소모품 비용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비효율적인 돌봄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케어닥은 프리미엄 주거형 요양 시설 케어닥 케어홈을 시흥, 용인, 양주 등지에서 운영 중이다. 1~2인 개별 객실을 기본으로, 식사와 청소, 세탁 등 생활 지원과 24시간 전문 돌봄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개념이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및 간호사, 물리치료사, 케어코디 등 전문 케어 인력이 상주하며 필요에 따라 복약 관리, 24시간 응급 대응 등 전문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상 속 다양한 돌봄이 필요한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주 입주 대상이다. 경도인지장애 등이 나타나면 퇴소 후 다른 시설을 알아봐야 하는 일반적 시니어타운과 달리, 케어홈에서는 건강 변화에 따라 필요한 돌봄 수준을 맞춤 조정해 가급적 장기간 거주할 수 있게 지원한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시니어 신체적 특성 및 일상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한 주거 공간 디자인과 AI 기반 모니터링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각 객실에는 낙상 감지 센서가 설치돼 있으며, 낙상이 발생할 경우 케어코디의 스마트 워치로 알림이 즉시 전달된다. 실제 입주자들은 시설 이용 편의성 및 냉난방, 안전 시설 등 시니어 신체 환경을 고려한 안정적인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 물리치료실, 찜질방, 사우나 등 웰니스 요소를 강화한 지점별 특화시설도 갖췄다.

케어닥 케어홈 송추포레스트점 내부 모습.

케어닥 케어홈·너싱홈은 현재 총 7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입주율은 평균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주기적 건강 관리 및 고령층 건강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식사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케어닥 케어홈 용인더퍼스트점에 거주 중인 임동욱 씨(93)는 입주 후 식단 및 운동 등 관리를 통해 보행 능력 등이 개선됐다. 그는 "특히 돌봄 인력 상주 등 케어 서비스가 잘 지원되고 있어,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에 대한 염려를 덜어낼 수 있는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케어닥은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시니어 하우징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현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서 개발 중인 케어홈 프리미오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기존 케어홈 대비 한층 고도화한 주거 기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케어형 시니어 하우징 모델은 주거 기반 통합 돌봄 모델을 실현하는 거점 인프라로도 기능할 수 있다. 지역 사회 내 통합돌봄 체계 안에서 돌봄의 연속성을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 민간 서비스로서의 역할 수행도 기대할 수 있다.

시니어 케어 기업 케어링 역시 주거 기반 돌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케어링스테이와 케어링빌리지 같은 시니어 하우징 브랜드를 통해 주간보호센터와 주거 시설을 결합한 형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케어링스테이는 1층 주간보호센터와 2층 이상 주거 시설로 구성된다. 병원 동행, 24시간 보호, 방문요양·목욕·간호 등 맞춤 지원을 제공하며 경증 노인을 대상으로 자율 생활과 돌봄 보조를 병행한다. 케어링빌리지는 장기요양 1~2등급 대상 도심형 요양원으로, 돌봄 인력 비율을 높이고 20~28㎡ 개인실을 운영한다. 24시간 응급 대응과 웰니스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케어링은 지난해 화성·포천·안양에 3개 지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별내·인천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케어링은 케어닥의 케어홈과 유사한 직영 주거 및 통합 돌봄 모델을 구축 중이다.

다만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운영 기준 정립을 비롯한 현실적 제도 기반이 더 명확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격 기준을 갖춘 사업자를 선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시장의 저변 자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케어형 시니어 하우징은 단순한 부동산 개발 관점을 넘어서 서비스 품질, 안전 기준, 전문 인력 배치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장 기반 운영 역량을 축적한 민간 기업을 발굴해 육성할 경우 향후 공적 돌봄의 부담을 덜어내는 민간 주거-돌봄 모델로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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