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왼쪽부터),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우에무라 시로 CFO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2026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게임기자단
넥슨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창립 이후 30년간 쌓아온 장수 IP와 플레이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은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넥슨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2026에서 "넥슨은 '플레이어의 삶의 일부가 될수 있느냐'를 두고 새로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강도높은 변화를 예고했다.
전면적인 체질 개선 선언한 넥슨
우선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이 제기한 2027년 매출 7조원 목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앞서 넥슨은 2024년 열린 CMB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매출 7500억엔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현재 환율 기준 7조원이 넘는 규모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2024년 CMB에서 설정한 해당 목표는 당초 일정대로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며 "신작 확대와 규모의 확대가 수익성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이러한 가정들이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2026에 참석해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넥슨 CMB 2026 방송 화면
넥슨은 지난해 매출액 4조5072억원, 영업이익 1조1765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8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창출했고, 현금성 자산도 8000억엔을 넘겼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계획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신작 출시는 지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발비용 상승과 신작 출시 일정 지연으로 인해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택했다. 모든 라이브 게임과 신작 프로젝트를 재점검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삼아 포트폴리오를 분류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투자의 대상은 줄이고 각각의 혁신을 늘릴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신규 투자, M&A 등 사람이 떠나지 않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수 IP 확장으로 글로벌 공략
뿐만 아니라 핵심 IP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강화 및 중장기 성장 전략도 공개했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키우기',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프로젝트 오버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빈딕투스 디파인 페이트'를 출시해 기존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한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2026에 참석해 IP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넥슨 CMB 2026 방송 화면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플랫폼 측면에서는 PC, 모바일, 콘솔 전반으로 확장하고, 클래식 횡스크롤 액션부터 하드코어 액션, 오픈월드, 방치형까지 장르를 다변화한다"고 말했다.
지역도 확장한다. 넥슨의 현재 매출 대부분은 한국과 중국에 집중돼 있는 만큼 서구 시장을 공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핵심 라인업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1400만장 판매를 기록한 '아크레이더스'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낙원: 파라다이스'가 거론된다. 낙원: 파라다이스는 최근 클로즈 알파 테스트(CAT)에서 동시 접속자 수 3만7000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정헌 대표는 "지역 측면에서는 한국,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아크레이더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콘솔과 PC 기반 글로벌 타이틀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모노레이크' 공개
이날 현장에서는 넥슨의 AI 활용 이니셔티브 '모노레이크'도 소개됐다. 모노레이크는 넥슨이 30년간 쌓아온 게임 개발 노하우와 서비스 데이터에 접근 가능한 AI를 적용하고 이를 개발 효율로 이끌어내는 전사적인 AI 인프라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넥슨만이 가능한 자산이기도 하다.
넥슨 모노레이크 이니셔티브. /사진=넥슨 CMB 2026 방송 화면
넥슨은 AI가 창작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개발자들이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창의성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AI에 모든 개발자와 운영팀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혁신한다는 설명이다.
이정헌 대표는 "맥락이 없는 AI는 모두가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내는 평균으로의 경쟁에 수렴한다"면서 "우리의 접근 방식은 창작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기반으로 좀 더 창으지거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올해 넥슨은 주당 60억엔의 연간 배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한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