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 광주 첨단반도체 공장 착공…3조원 투자 본격화
당초 1조원서 3조원으로 확대…2031년까지 2000명 고용
2027년 첫 공장 완공·양산 목표…호남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 속도
2026년 10월 19일(월) 12:19
이진안 앰코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19일 광주 북구 첨단반도체 신규 제조시설 증축 착공식에서 광주사업장 패키징 라인 증설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세계적인 반도체 패키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가 광주에 3조원을 투입하는 첨단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초 1조원이었던 투자 규모를 3배로 늘리고 고용 계획도 2000명으로 확대하면서 호남권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일 전남광주시와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에 있는 광주사업장에서 첨단반도체 신규 제조시설 증축 착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 앰코 본사·한국법인 경영진, 전남대 총장, 대만 TSMC와 미국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착공은 지난 6월 30일 정부가 발표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의 후속 조치로, 호남권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민간 투자가 실제 공장 건설로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앰코는 착공식에서 기존 투자계획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첨단 패키징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사업장에 대한 투자 규모와 생산시설 확충 속도를 동시에 높이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앰코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6년간 광주사업장에 총 3조원을 투입하고 약 2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발표했던 투자액 1조원보다 2조원이 늘어난 규모이며, 고용 계획도 기존 1000명에서 2배로 확대됐다.
새로운 생산시설은 2027년 하반기 2개동, 2028년 상반기 2개동 등 모두 4개동이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앰코는 공장 건설과 함께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완공 일정에 맞춰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광주에서 생산할 제품은 AI와 고성능컴퓨팅(HPC)에 사용되는 첨단 패키징 반도체다. HPC는 AI 데이터센터나 슈퍼컴퓨터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컴퓨팅 기술이다.
첨단 패키징은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하나로 연결하거나 수직으로 쌓아 처리 성능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이다. 반도체 내부 회로를 더욱 작게 만드는 기존 미세공정 기술이 한계에 접근하면서 반도체의 성능을 높일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AI 반도체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만큼 연산용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사이의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 중요하다. 첨단 패키징 기술이 AI 반도체의 성능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떠오른 배경이다.
광주에 들어서는 신규 공장은 첨단 패키징 분야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시설로, 지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앰코가 해외 생산거점과의 투자 경쟁 속에서도 광주를 첨단반도체 생산시설 확충 지역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앰코테크놀로지는 전 세계 8개국에서 20개 이상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9조여원에 달한다. 한국법인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광주와 인천 송도·부평 등 3개 사업장에서 84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5조원을 웃돈다.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이번 공장 증축이 광주의 기존 반도체 후공정 산업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공장 건설과 생산시설 확충 과정에서 관련 장비·소재·부품 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지역 기업의 참여 확대와 협력업체 유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등을 연계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통합특별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앰코의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기업의 애로사항을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오늘 착공은 서남권 반도체 투자가 계획에서 현장으로 옮겨가는 첫 신호이자, 글로벌 기업이 대한민국과 광주의 미래를 믿고 내린 결정”이라며 “AI 시대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첨단 패키징 공장이 광주에 들어서는 만큼, 반도체 생태계가 서남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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