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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애플, 호실적 속 메모리 비용부담 커져...AI로 '최고가 행진' 이어갈까

북미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낸드가 대거 탑재되는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고체상태드라이브)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에 모바일·PC용 낸드 공급도 덩달아 빠듯해졌다. 오는 9월...

애플, 호실적 속 메모리 비용부담 커져...AI로 '최고가 행진' 이어갈까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달성...주가 사상 최고가 경신

중화권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급성장...아이폰 17 판매 호조

AI 탓에 모바일용 D램·낸드 가격 폭증...팀쿡 "하반기 비용부담 커질 것"

아이폰 18 및 폴더블 제품 출시 코앞...구글 제미나이 탑재 가능성 ↑

신임 CEO로 기술 경쟁력 강화...증권가 "AI가 애플의 다음 사이클 결정"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이미지. 사진=애플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애플이 아이폰 17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전세계 각지에서 매출이 동반 성장한 가운데 중화권과 아시아 지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반기엔 AI 비서 ‘시리’에 구글 제미나이를 접목한 아이폰 18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엔 AI 기술 고도화를 이끌 최고경영자(CEO)도 신규 취임하며 AI 전환을 본격화한다.

문제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률 하락이라는 악재가 겹쳤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사들이 수익성 높은 AI 서버용 HBM과 D램에 집중하며 모바일 칩 생산을 줄인 결과다.

애플이 비용 압박과 경영진 교체 속에서 AI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 사상 최고점을 기록 중인 주가는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주가 추이.

분기 최대 실적에 주가 고공행진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애플은 0.02% 내린 287.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엔 287.51달러로 마감하며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4조2217억달러로 엔비디아, 구글에 이은 전세계 3위에 올랐다.

1분기 실적발표일이었던 지난 1일 이후 상승률은 2.6%다. 이날 인베스팅닷컴 기준 목표주가 컨센서스(월가 전망치 평균)는 303.38달러다.

애플의 올 1분기(자체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1111억8400만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규모이자 동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익은 21% 증가한 359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2% 늘어난 2.01달러다. 매출과, 영업익, EPS가 각각 월가 예상치를 1%, 3%, 2% 웃돌았다. 메모리 비용이 증가했지만 기존 보유 재고가 투입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애플의 제품별 매출(위)과 지역별 매출. 사진=애플 IR자료 캡쳐

1분기 제품 매출은 총 802억800만달러다. 아이폰 569억94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22% ↑), 맥북 83억9900만달러(6% ↑), 아이패드 69억1400만달러(8% ↑), 웨어러블 등 79억100만달러(5% ↑)다. 이외 앱스토어, 애플뮤직, 애플TV, 아이클라우드, 애플페이 등 서비스 매출은 309억7600만달러(16.2% ↑)다.

지역별 매출은 중화권이 204억9700만달러로 28%, 기타 아시아·태평양이 91억3800만달러로 25% 증가했다. 미주는 450억9300만달러(12% ↑), 유럽은 280억5500만달러(15% ↑), 일본은 84억100만달러(15% ↑)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중화권 매출이 늘어난 사유를 ‘아이폰 매출 증가’ 단일 항목으로 지목했다. 도시 중국 기준 아이폰이 단일 모델 1위에 올랐다고도 짚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49.38%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이보다 0.8~1.8%p 낮은 47.5~48.5%로 제시했다.

팀쿡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비용부담에 대해 "지난해 12월 분기에는 영향이 미미했지만 3월 분기에는 다소 커졌다"며 "6월 분기부터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애플의 사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하이닉스에게 모바일용 D램(LPDDR)과 낸드를 공급 받고 있다. D램은 앱 실행과 멀티태스킹에, 낸드는 사진·영상·앱 저장에 쓰인다. 이 칩들은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애플과 직접 대량 계약을 맺고 공급한다. 일반 PC용 램처럼 쇼핑몰에서 낱개로 팔지 않기 때문에 시장 가격은 공개되지 않는 구조다.

다만 업계는 올 1분기 아이폰용 LPDDR 가격이 크게 올랐을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80% 이상, SK하이닉스는 100% 내외의 인상폭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LPDDR을 포함한 전체 범용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58~6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1분기 낸드 가격은 전분기 대비 55~60% 이상 폭등했는데, 2분기에도 70~75%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북미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낸드가 대거 탑재되는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고체상태드라이브)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에 모바일·PC용 낸드 공급도 덩달아 빠듯해졌다.

오는 9월 취임하는 차기 애플 CEO 존 터너스. 사진=연합뉴스

AI 경쟁력 살아날까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애플은 AI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 선보이는 아이폰 18 시리즈와 브랜드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이다. 폴더블 아이폰은 멀티태스킹, 화면분할, 실시간 요약, 이미지·영상과 생산성 기능 강화가 핵심이기 때문에 AI 비중이 일반 아이폰보다 더 커진다.

아이폰 18 역시 애플 AI 전략의 분수령이 될 모델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8은 가변조리개 카메라 모듈, TSMC 2나노 공정 및 신규 패키징 기술(WMCM)이 적용된 A20 칩 탑재 등 하드웨어 측면의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며 “애플인텔리전스 기능 고도화가 더해지며 프리미엄 모델 중심의 교체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판단했다.

애플은 알파벳(구글)과 협력해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iOS 시스템에 통합하기로 한 상태다. 이번 아이폰 18에는 기존 챗GPT에 더해 구글 제미나이까지 첫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월 1일 신규 취임하는 존 터너스 CEO는 AI 경쟁력을 끌어올릴 적입자로 꼽힌다. 현 CEO인 팀 쿡이 재무·운영 전문가라면 존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거친 정통 제품·공학 전문가다. 그간 하드웨어 중심의 제품 전략을 이끌어왔으며 향후 ‘온디바이스(기기 내) AI’ 전략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EO 교체는) AI와 자체 칩 개발이 다음 사이클을 좌우하는 국면임을 반영한 결정”이라며 “터너스 체제 속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신임 CEO의 사실상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문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연내 공개 예정인 업그레이드 시리를 중심으로 AI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R&D(연구개발) 확대와 알파벳과 협력을 통한 기능 고도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AI 경쟁력 격차가 완화되면 이는 리레이팅(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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