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유통·R&D 재정비...2028년 화장품 매출 비중 50% 목표
미국·일본·유럽 중심 글로벌 다변화 속도
애경산업은 매각 이후 여러 전환점을 거치며 뷰티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애경산업이 태광그룹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하며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핵심 목표는 2028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약 32% 수준이다.
이번 중장기 비전은 생활용품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뷰티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애경산업은 이를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풀라인업 중심으로 재정비하며, 브랜드별 타깃 시장과 성장 전략도 함께 명확해졌다.
시그닉·원씽·AGE 20’s·루나 앞세워 미·일 시장 공략
미국 시장을 겨냥한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signiq)’은 틱톡과 아마존을 중심으로 Z세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시그닉은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매출이 376% 증가했으며, 틱톡 콘텐츠 조회수도 1600만 회를 돌파했다.
성분 중심 스킨케어 브랜드 ‘원씽(ONE THING)’은 일본 누적 판매량 90만 개를 돌파했으며, 큐텐재팬에서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로프트, 도큐핸즈 등 일본 내 약 500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현지 유통망을 구축했다.
기존 메이크업 강자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루나(LUNA)’도 글로벌 성장축으로 자리잡고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국내 파운데이션 구매량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대표 브랜드다. 중국 라이브커머스에서는 50분 만에 20만 개 판매를 달성했으며, 2025년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어워드 메이크업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루나는 일본 오프라인 입점 매장 수가 8000개를 돌파하고, 아마존 컨실러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애경산업은 현재 해외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쉐이드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를 통해 유럽 본토와 동남아 전역으로 현지 주류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태광그룹 인프라 결합으로 뷰티 사업 체질 개선
태광그룹 편입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애경산업은 태광그룹의 유통, IT, 소재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물류와 디지털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태광그룹 계열사 티알엔(TRN)이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 ‘쇼핑엔티(Shopping&T)’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단순 입점을 넘어 시그닉, 루나 등 주요 브랜드를 위한 전용 방송 편성, 데이터 기반 소비자 분석, CRM 협업 등이 추진될 경우 TV홈쇼핑의 시각적 파급력과 모바일 유통의 기동성을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 모델이 가능해진다.
애경산업은 기존 화장품과 생활용품 중심의 조직 구조를 메이크업, 스킨케어, 퍼스널뷰티, 홈케어·덴탈케어 등 4대 전문 사업부 체제로 세분화했다. 각 사업부에 독립적인 의사결정권과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트렌드 변화가 빠른 뷰티 시장에서 속도감 있는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애경그룹 오너가인 채동석 부회장이 물러나고 김상준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여기에 태광산업 미래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정인철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제품 수출 넘어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애경산업의 사업 구조를 질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동시에 보유한 안정적인 소비재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글로벌 K-뷰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의 제품 수출만으로는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애경산업은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디지털 마케팅, 유통망 재설계, 데이터 기반 소비자 분석을 결합해 보다 정교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한국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지역별 소비자 특성과 유통 환경에 맞춘 브랜드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태광그룹 편입을 기점으로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8년 화장품 매출 비중 50% 달성 여부는 애경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뷰티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애경산업은 지난 1월 발생한 ‘2080 치약’ 리콜 사태에 따른 품질 경영 강화라는 과제에 놓여 있다. 당시 중국 위탁 생산 제품에서 금지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검출되며 수입업무정지 처분을 받는 등 진통을 겪었으나, 이를 계기로 덴탈케어 부문을 포함한 4대 전문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재편하고 공급망 관리(SCM)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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