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집까지 몰려가 ‘극우 시위’
신변 위협에 법적 대응 등 예고
영화는 누적 관객 223만명 넘겨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역사왜곡 논란 속에 출연 배우를 향한 공격이 잇따르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신변 위협 등 불법 행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광고 제품 불매운동, 자택 앞 시위 등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배우 유해진(사진)의 소속사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암살자(들)>은 논란 속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하며 누적 관객 223만명을 돌파했다.
최 장관은 5일 SNS에 ‘영화에 대한 평가는 자유이지만, 창작자에 대한 신변 위협은 민주주의의 파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 장관은 “영화가 다룬 역사적 해석이나 시각에 대해 비판과 토론이 일어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라면서도 “그 비판이 도를 넘어 출연 배우의 자택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개인의 일상을 침해하며 신변을 위협하는 사태에 이른다면 대단히 우려스럽고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작품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연기자 개인의 집 앞까지 찾아가 공포를 조장하고 위해를 가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경찰청 등 관계 당국에 영화 관계자 및 출연 배우에 대한 안전 조치와 거주지 앞 위협·협박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영화는 창작자의 상상력과 해석을 통해 완성되는 예술적 창작물”이라며 “작품에 대한 평가는 관객과 비평의 몫으로 남겨두고, 영화가 제기한 문제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다면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라”고 말했다.
배우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도 이날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유해진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허위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영화인연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작품의 내용이나 역사적 해석에 이견이 있다면 비평과 토론,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의견을 밝힐 수 있다”면서도 “개인의 주거지나 신상정보 등 사생활의 영역으로 확대되거나 안전과 생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국민의힘 등 정치권이 제기한 <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를 향한 공격으로 번지면서 나왔다. 특히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한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거나 모델 교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지난 4일 극우단체 신자유연대와 보수 유튜버들이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암살자(들)>은 개봉 2주차 주말 흥행 1위를 재탈환했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3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섬의 비밀>에 1위를 내줬다가 4일 다시 1위로 올라왔다. 누적 관객 수는 약 223만40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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