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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알쓸신잡] 너도나도 소버린 AI…결국 '내 데이터' 싸움이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도, 신세계도, '소버린 AI'를 외치고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소버린, '주권'이라는 뜻이다 소버린(Sovereign)은 '주권'을 뜻하는 영어다. 소버린 AI는 말 그대로 '주권을 가진 AI', 즉 내가 통제할 수...

[알쓸신잡] 너도나도 소버린 AI…결국 '내 데이터' 싸움이다

요즘 기업 발표나 정부 보도자료에 낯선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소버린 AI'. 뜻이 바로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도, 신세계도, '소버린 AI'를 외치고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소버린, '주권'이라는 뜻이다

소버린(Sovereign)은 '주권'을 뜻하는 영어다. 소버린 AI는 말 그대로 '주권을 가진 AI', 즉 내가 통제할 수 있는 AI다.

쉽게 말하면 지금 우리가 쓰는 AI 서비스 대부분은 미국 기업이 만들었다. ChatGPT는 오픈AI, 클로드는 앤트로픽, 제미나이는 구글이다. 이 서비스들을 쓰면 내가 입력한 데이터가 미국 서버로 넘어간다. 기업이나 정부 입장에서 보면 민감한 정보가 외국 기업의 손에 들어가는 셈이다.

소버린 AI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개념이다. 데이터가 국경 밖으로 나가지 않고, AI 모델을 우리 손으로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왜 지금 화제인가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데이터 주권' 문제가 현실이 됐다. 병원이 AI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부가 AI로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기업이 AI로 영업 전략을 짠다. 이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가 생긴다. 그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누가 볼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도 배경이다. 어느 나라 AI를 쓰느냐가 단순한 기술 선택이 아니라 안보 문제로 연결된다. 중국산 AI를 쓰면 데이터가 중국으로, 미국산 AI를 쓰면 데이터가 미국으로 향할 수 있다. 유럽, 중동, 동남아 각국이 소버린 AI를 서두르는 이유다.

한국은 어디쯤 있나

한국 정부는 'AI 3대 강국' 목표를 내걸었다. 소버린 AI 구축도 그 안에 들어 있다. 정부가 쓰는 AI는 데이터가 국내에 머물러야 하고, 외국 기업이 함부로 들여다볼 수 없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문제는 기술이다. 자체적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만들려면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KT 믿:음 같은 국산 모델이 있지만 오픈AI나 구글과의 기술 격차는 여전하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대화형 서비스 CLOVA X를 오는 4월 9일 종료한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 한계가 있다는 내부 판단이 배경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나온 절충안이 '오픈 웨이트 모델' 방식이다. 미국이 개발한 AI 모델이지만, 구조를 공개해서 사용자가 직접 수정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한다. 데이터는 국내 서버에 두고, 모델은 우리 방식대로 바꿔 쓰는 구조다. 완전한 소버린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차선책으로 주목받는다.

일상과 상관이 있나

직접적으로 일상 생활과는 관련은 없어 보여도, 따지고 보면 있다. AI가 내 쇼핑 패턴을 분석하고, 내 건강 정보를 다루고, 내 금융 데이터를 읽는 시대가 됐다. 특히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AI 서비스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그 AI가 어느 나라 서버에서 돌아가는지, 내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는 결국 개인 정보 보호와 직결된다.

소버린 AI 논의는 국가 차원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하나다. 내 데이터를 누가 갖느냐. 그 질문은 개인에게도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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