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대규모 AI 투자 여파로 수익성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AI와 클라우드 사업에서 뚜렷한 성장 신호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3월 분기 조정 EBIT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가 전년 대비 84% 감소한 51억위안(약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중국 내 즉시 배송(퀵커머스) 사업과 AI 인프라 확대 투자 영향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의 조정 EBITA도 공격적인 투자 영향으로 40% 감소했다.
실적 발표 직후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4% 가까이 하락했지만, 경영진이 AI 투자 수익화 계획을 강조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 주가는 장중 7% 넘게 급등했다.
에디 우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3~5년 내 AI 투자 수익률(ROI) 전략은 명확하다”라며 “현재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리더십 확보가 최우선 목표이며, 이익은 부차적 요소”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3년간 3800억위안(약 8조원)을 AI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에는 AI 수요 급증으로 실제 투자 규모가 이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416억위안(약 91조원)을 기록했고, 조정 EBITA는 57% 급증했다. AI 관련 제품 매출은 11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AI 관련 매출 규모가 이미 90억위안(약 19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우 CEO는 AI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6월 분기 100억위안(약 21조원)을 돌파하고, 연말에는 300억위안(약 65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비 쉬 알리바바 CFO는 “AI와 클라우드 투자가 실제 사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AI 관련 제품이 앞으로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AI 경쟁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 AI 모델 ‘큐원(Qwen)’ 시리즈와 AI 반도체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내 유일한 자체 AI 칩 대규모 공급 역량을 갖춘 클라우드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우 CEO는 “컴퓨팅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체 칩 공급망을 확보한 구조적 강점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AI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도 빠르게 통합하고 있으며, 기업용 AI 에이전트 도구 ‘우콩(WuKong)’도 출시하며 AI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AI 사업 조직을 재편해 우 CEO가 직접 ‘알리바바 토큰 허브(Alibaba Token Hub)’를 이끌도록 하면서 AI 수익화 체계를 강화했다.
시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AI 분야에서는 미니맥스, 문샷 AI 같은 저비용 AI 스타트업들의 추격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AI 사업 확장 전략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AI 투자가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AI 클라우드 매출의 폭발적 성장은 장기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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