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현 경영진 미공개 정보 이용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형사 고소
780억대 셋톱박스 해킹 연루 기소 및 61억 가압류 등 경영 리스크 극대화
알로이스 경영권을 둘러싼 창업주와 현 경영진의 갈등이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최종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일로이스)
알로이스가 창업주와 현 경영진 간 충돌 속에 형사 고소와 실적 의혹까지 겹치며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자회사 투자와 내부 통제를 둘러싼 갈등이 확대되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31일 주주총회가 기업 존속과 경영 방향을 가를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알로이스는 오는 31일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해임 및 선임 안건이 상정되며, 권충식 전 대표 측과 현 경영진 간 경영권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권 전 대표는 약 21.60%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현 이사진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현 경영진을 상대로 미공개 정보 이용 및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형사 고소까지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유럽발 'DDoS 셋톱박스' 기소와 61억 가압류
알로이스의 최대 위기는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터졌다. 최근 유럽에 DDoS 공격 프로그램이 탑재된 셋톱박스 24만 대를 수출한 혐의로 전·현직 임직원이 기소되고, 61억 원 규모의 재산이 가압류됐다.
매출의 68%가 유럽에서 발생하는 구조상, 이번 사건은 단순한 형사 문제를 넘어 해당 지역 내 판매 제재 및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리스크다. 자본시장에서는 현 경영진의 내부 통제 실패가 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0원' 행사가격 비유되는 자회사 저가 매수 논란
분쟁의 핵심은 현 경영진의 '이해상충' 의혹이다. 신정관 대표 등은 2023년 9월 자회사 한국파일(PHC파일 업체)의 7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직전, 개인적으로 주식을 액면가인 500원에 사들였다. 반면 알로이스는 불과 2주 뒤 3.5배 비싼 1750원에 증자에 참여했다.
이후 주식 가치가 7배 이상 폭등하며 경영진은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권 전 대표 측은 이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기적 부정거래 및 배임 행위로 규정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흑자 전환의 실체… "100억 벌 구조에서 44억뿐"
지난해 알로이스가 달성한 흑자 실적에 대해서도 '부풀리기' 혹은 '이익 은닉' 의혹이 제기됐다.
권 전 대표 측은 "과거 저가에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10배 폭등하며 발생한 원가 절감액과 환차익을 고려하면 최소 100억 원의 이익이 나야 했다"며, "실제 순이익이 44.7억 원에 불과한 것은 나머지 55억 원의 행방이 의심스럽다는 증거"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현 경영진이 주장하는 '경영 능력에 의한 흑자 전환' 프레임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거래처 결탁 통한 '기습 축출'과 보상 논란
권 전 대표는 지난해 주총에서 자신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만 부결된 배경에 현 경영진과 주요 거래처인 브럼테크 간의 사전 공모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주총 직후 브럼테크가 북미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브럼테크 대표의 사촌인 심준호 감사의 보수가 2배로 인상된 점이 그 증거로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정상적인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아닌, 특정 세력에 의한 기습적인 경영권 찬탈 시나리오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주총 이후가 더 큰 변수… 법적 리스크 확산 가능성
시장에서는 이번 분쟁이 단순 경영권 다툼을 넘어 사법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형사 고소, 가압류, 내부통제 의혹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 신뢰도와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총 결과와 별개로 수사와 법적 판단이 이어질 경우 경영 공백과 사업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장진(=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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