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로이스가 창업주와 현 경영진 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배임 의혹과 형사 고소가 맞물리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창업주인 권충식 전 대표는 현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기적 부정거래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신정관 대표 측은 권 전 대표가 외부 세력과 결탁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분쟁의 핵심은 현 경영진의 ‘이해상충’ 의혹이다. 권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신 대표 등은 2023년 9월 알로이스가 한국파일에 7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직전 개인 자격으로 해당 회사 주식을 액면가(500원)에 매입했다. 이후 회사는 불과 14일 뒤 주당 1750원에 증자에 참여해, 경영진과 회사 간 거래 가격이 3.5배 이상 차이가 났다는 주장이다.
이후 추가 증자로 해당 주식 가치가 단기간에 7배 이상 상승하자, 권 전 대표 측은 이를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전형적인 배임 행위로 보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권 전 대표는 “현 경영진이 이사로서 유상증자 계획이라는 미공개 중요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정보 공개 전에 주식을 매입해 수억 원의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당시 권 전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가운데 권 전 대표 안건만 부결되고, 신정관 이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권 전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났다가 올해 1월 회사를 떠났다.
권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현 대표이사 신정관과 사내이사 이시영의 치밀한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은 본인을 쫓아내기 위해 2024년 하반기부터 회사 주요 거래처인 브럼테크, 감사와 공모해 주식을 매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럼테크와 심우영 대표는 내 재선임에 반대했고, 감사 심준호도 주주 9명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반대표를 행사했다”며 “결국 조직적으로 경영권을 탈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또 주총 이후 상황과 관련해 “주총 직후 브럼테크와 북미 독점 계약이 체결됐고, 감사 보수도 인상됐다”며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사전 공모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 경영진 측은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한 체질 개선과 지속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대표이사 교체 이후 조직 안정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실적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린다. 권 전 대표는 지난해 흑자 전환과 관련해 “과거 저렴하게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10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발생한 효과일 뿐”이라며 “환차익까지 고려하면 최소 100억 원 이상의 이익이 가능했지만 실제 순이익은 44억 원대에 그쳤다. 나머지 자금의 행방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 경영진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이상 성장한 결과”라며 “경영 정상화 성과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내부 도덕성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임원의 골프장 회원권 사적 사용 의혹과 대여금 문제 등이 제기된 가운데, 유럽에 DDoS 공격 프로그램이 탑재된 셋톱박스 24만 대를 수출한 혐의로 전·현직 임직원이 기소되고 61억 원 규모 자산이 가압류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유럽이 전체 매출의 약 68%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제재 가능성과 추가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 경영진은 골프장 회원권 사용에 대해 “영업 효율화를 위한 정상적 판단”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는 이번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사·감사 선임 및 해임 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양측은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권 전 대표 측은 우호 지분 약 21.60%를 확보해 현 이사진 해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신 대표 측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약 12.64%로 맞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알로이스의 경영권 향방은 물론 기업 가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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