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상 등 핵심 각료 대부분 유임
내년 선거 ‘경쟁자 관리’ 의도 분석
유신회 전 간사장 규제개혁담당상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첫 개각을 단행했다. 주요 각료들을 상당수 유임시켜 정책의 연속성 확보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연정에 참여한 강경 보수 성향 일본유신회의 인사가 처음으로 기용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17일 개각을 단행하면서 “내각의 골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총리를 포함한 전체 각료 19명 가운데 10명이 교체됐지만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핵심 각료는 대부분 유임됐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 담당상도 자리를 지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 각료를 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경제성장이 없다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책임감 있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 집행을 위한 노력을 가속할 때”라고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입각한 유신회 인사는 나카쓰카 히로시 전 유신회 간사장으로, 규제개혁 담당상이 되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16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입각을 요청했고, 요시무라 대표도 이를 수락한 바 있다. 유신회는 지난해 10월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한 이후에도 각료를 내지 않고 이른바 ‘각외 협력’ 형태를 유지해왔다.
일본유신회는 2015년 지역 정당인 오사카유신회로 결성돼 이듬해 현재 당명으로 변경했다. 국내 정책에서는 교육비 완전 무상화나 동성혼 합법화, 부부 별성 인정 등 자유주의적 정책을 펴면서도 역사 문제 등에서는 강경 보수 입장을 취한다.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은 각료 명단에서 제외됐다. 자민당 내에서는 하야시 총무상이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옛 아베파로 중의원 7선인 세키 요시히로 의원과 중의원 6선인 야나 가즈오 의원이 각각 문부과학상, 농림수산상으로 입각했다. 이들은 자민당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인물들이다. 이 사건 관련 인사가 입각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사토 게이 관방 부장관의 후임에는 나카니시 유스케 참의원 의원이 임명됐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월 중의원 선거 직후 제2차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각료를 교체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내각의 ‘골격 유지’를 선택한 배경에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추진할 안정적인 기반 확보와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하기 위한 당내 기반 강화 및 경쟁자 관리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자민당 인사에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을 유임해 아소파와 관계를 유지하고,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모테기 외무상, 고이즈미 방위상 등도 당정 요직 유임으로 끌어안았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내각이 10월 초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소비세 감세와 의원 정수 삭감 관련 법안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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