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설자 목소리는 줄이고 관중 함성은 키워줘.” 축구 중계가 한창인 TV 화면 앞에서 명령하자 해설진 음성은 잦아들고 관중의 박수·응원 소리가 커지면서 경기장의 생생한 열기가 그대로 전달됐다.
삼성전자가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인공지능(AI)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TV 판매율을 올릴 수 있는 호재인 만큼 이번 TV 신제품에는 ‘AI 축구 모드 프로’,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AI가 실시간으로 축구 경기 장면을 분석해 또렷한 색감의 화질을 제공하고 관중 함성과 캐스터나 해설자 목소리를 구분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신제품에 탑재된 'AI 축구 모드 프로' 기능을 활용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축구 경기 장면을 분석해 또렷한 색감의 화질을 구현한다. 사진은 해당 기능이 적용된 TV(왼쪽)와 미적용 TV(오른쪽)의 화질을 비교한 모습. 이우림 기자
AI TV 대중화 전략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자체 AI 플랫폼인 ‘비전(Vision) AI’를 탑재해왔는데 이를 보급형 TV에까지 확대하겠단 것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2026년을 AI TV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하겠다”며 “올해 국내에 출시하는 삼성 TV 신제품의 99%에 AI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TV 시청 중 ‘지금 보고 있는 영화의 실제 촬영지’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전적’ 등 궁금한 정보를 즉시 탐색할 수 있다.
TV 라인업도 확대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마이크로 RGB(적·녹·청) TV’는 이전에 공개된 115·130형 외에 65·75·85·100형 제품을 공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마이크로 RGB TV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의 백색 LED(발광다이오드) 대신 초소형 적·녹·청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프리미엄 LCD 제품이다.
가격은 ‘마이크로 RGB TV’ 85형이 929만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77형이 719만원, ‘미니 LED TV’ 85형이 339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날 용 사장은 TV 사업을 둘러싼 각종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과장된 것이 많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중국 내 가전·TV 사업 축소설 등에 대해선 “중국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여러 가지 형태로 (사업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소니와 중국 TCL의 합작회사 설립 발표 후 여파에 대해선 “소니의 전체 TV 출하량은 삼성의 10분의 1 수준이다. 삼성이 가진 기술 역량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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