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아파트에 이사 온 6명 모두 1990년생 …“월세 더이상 못버텨” 빚내서 집 샀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새 주인이 바뀌고 있다. 30대가 빚을 끌어안고 내 집 마련에 뛰어들면서 생애 첫 주택 매수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아파트에 이사 온 6명 모두 1990년생 …“월세 더이상 못버텨” 빚내서 집 샀다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새 주인이 바뀌고 있다. 30대가 빚을 끌어안고 내 집 마련에 뛰어들면서 생애 첫 주택 매수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1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등기는 9343건으로 전체 매매 등기(1만7371건)의 53.8%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생애최초 매수 건수도 전월(8006건)보다 16.7% 늘어 2020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으로 보면 서울 생애최초 매수는 5만74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9728건)보다 44.5% 급증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 흐름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서울의 한 7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는 올해 들어 한 동에서만 6세대가 새 주인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여섯 집 모두 1990년대생 30대였다. 이들이 매수한 면적은 전용 59㎡로 같았고 평균 매매가격은 10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 행렬의 중심에는 30대가 있다. 지난달 30대의 생애최초 매수는 4855건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40대(2419건)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올해 1~8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매수한 30대는 3만1000여명으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집값이 폭등했던 2020~2021년보다도 많다.

30대가 집중적으로 향한 곳은 동작·노원·강동·영등포·성북구다.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서울 자치구별 집합건물 등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 집합건물 소유자는 지난해 8월 30만8214명에서 올해 8월 32만3921명으로 1년 새 1만5707명(5.1%) 늘었다. 전체 연령의 소유자 수 증가율(1.18%)을 크게 웃도는 속도다.

구별로는 동작구 증가율이 12.71%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9.81%), 강동구(9.73%)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2.01%)와 서초구(-1.29%)에서는 30대 소유자가 오히려 줄었다.

배경에는 전월세 시장의 압박이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고, 평균 월세도 162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서울 외곽 8개 구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올해 1월 2298건에서 4월 말 940건으로 59.1% 감소했다.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진 데다 임대료까지 오르자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더 늦기 전에 집을 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저가 주택은 세금·대출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전세 매물 부족으로 매수 전환이 늘고 있다며, 30대의 주거 안정 지원이 결혼·출산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