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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파트 개발 정관계 비리 의혹] 비리 제보받고도…“24일 대출 실행해야”

'아파트 개발사업 정관계 비리 의혹' 속보 이어갑니다.

[아파트 개발 정관계 비리 의혹] 비리 제보받고도…“24일 대출 실행해야”

[앵커]

'아파트 개발사업 정관계 비리 의혹' 속보 이어갑니다.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 2주간 사업시행사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집중 보도해드렸는데요.

수천억 원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이 이런 문제를 알지 못했을까요?

취재 결과 사업 초기부터 시행사의 자금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가 있었습니다.

이 제보를 받은 금융사,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김익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1년 11월 12일.

애월읍 하귀 아파트 사업 시행사가 기존 대출을 새 대출로 갈아타는 '리파이낸싱'을 앞둔 시점입니다.

시행사 전직 직원이 금융사에 내부 문제를 제보합니다.

예비청약금을 돌려준 뒤 다시 투자금으로 받았다는 내용과, 철거업체와 이중 계약을 맺어 사업 자금을 빼내려 한다는 의혹 등입니다.

제보가 접수된 당일, 금융사 직원이 시행사 임원에게 곧바로 전화를 겁니다.

[KTB투자증권 직원/시행사 임원/2021년 11월 12일 15시 55분/실제통화/음성변조 : "그 철거계약서 좀 먼저 보내주시겠어요? 지금. (왜?) 제가 지금 말을 못해서 그래요."]

몇 시간 뒤에는 제보 내용은 물론 제보자가 누구인지까지 시행사와 공유합니다.

이어지는 대화의 관심은 대출을 예정대로 진행할지에 쏠립니다.

[KTB투자증권 직원/2021년 11월 12일 18시 26분/실제통화/음성변조 : "여기서 시간을 더 끌면 이 딜이 깨질 것 같아요. 어떻게든 다음 주에 약정하고 24일날 기표 (대출 실행) 해야지."]

금융권에서 말하는 '기표', 실제 대출금을 내주는 절차입니다.

금융사 직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보다, 언론 보도로 다른 금융사가 대주단에서 이탈할 가능성에 더 관심이 큽니다.

[KTB투자증권 직원/2021년 11월 12일 19시 31분/실제통화/음성변조 : "이거 만약에 뉴스에 나오면 DB(증권)가 하겠어요?"]

다음 날 금융사 직원은 대출약정도 다시 살펴봅니다.

제보가 사실일 경우 기존 대출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KTB투자증권 직원/2021년 11월 13일 12시 4분/실제통화/음성변조 : "차주 등의 법령 위반이나 이런 게 다 기한이익상실 사유거든요. 차주 등에 이재기 회장님도 포함되고…."]

시행사 임원도 이미 사안의 심각성을 알고 있습니다.

[시행사 임원/2021년 11월 13일 16시 44분/실제통화/음성변조 : "이건 너무 커서 사소하지 않아서 못 알려줬어. 미안해."]

하지만 대출은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한 달 뒤 KTB투자증권은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고 대주단도 사업 진행에 동의했다고 제보자에게 통보했습니다.

이듬해 9월에는 3천억 원의 PF 금융까지 이뤄졌습니다.

KTB에서 이름을 바꾼 다올투자증권은 제보를 받은 준법감시부서인 경우 자사 임직원의 비위 등을 조사하는 곳이어서 제보자 개인정보를 삭제한 뒤 사업 부서에 제보서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보 내용을 어떻게 검증했고, 어떤 근거로 절차를 이어갔는지는 관계 기관 조사 중이라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퇴사한 당시 KTB 직원은 실무자로서 문제를 해결했고, 이후 적법한 투자 심의를 거쳤다며, 이후 문제는 직원의 관리 범위를 벗어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DB증권은 관계 기관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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