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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태는 20% 늘었는데 한국은 18%↓…‘오피스 빅딜’ 기저효과

아시아·태평양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은 주요국 중 드물게 거래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서울에서 대형 오피스 거래가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아태는 20% 늘었는데 한국은 18%↓…‘오피스 빅딜’ 기저효과

오피스 빌딩이 모여있는 강남 테헤란로 일대. /사진=한경DB

아시아·태평양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은 주요국 중 드물게 거래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서울에서 대형 오피스 거래가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서울은 도쿄와 싱가포르에 이어 아태 지역 도시별 거래 규모 3위를 유지하며 주요 투자시장으로서 위상을 지켰다.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올 2분기 아태 지역 수익형 부동산 거래액은 461억달러(약 65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037억달러로 29% 늘었다. 중국과 홍콩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데다 해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

한국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6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109억달러로 7% 줄었다. 거래 규모는 중국(280억달러), 일본(272억달러), 호주(136억달러)에 이어 아태 4위였다. MSCI는 한국의 거래 감소가 주로 오피스 거래 위축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업시설과 호텔, 산업·물류시설 거래는 모두 증가했다.

오피스 거래 감소는 시장 침체보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형 거래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에는 SI타워와 강남N타워, KDB생명타워, CJ제일제당센터 등 수천억원대 대형 오피스가 한꺼번에 손바뀜했다. 이들 네 건의 거래액만 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하나증권빌딩과 G타워 등 대형 거래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워낙 굵직한 거래가 몰린 탓에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전체 거래액이 감소했지만 서울의 투자시장 위상은 여전했다. 올 상반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8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 늘었다. 도쿄(156억3000만달러)와 싱가포르(102억9600만달러)에 이어 아태 지역에서 3위를 차지했다. 시드니와 상하이가 뒤를 이었다.

올해 서울에서도 굵직한 오피스 거래가 잇따랐다. 서울스퀘어를 비롯해 하나금융투자빌딩, G타워 등이 새 주인을 맞았다. 서울스퀘어는 약 8억8600만달러 규모로 올 상반기 아태 지역 단일 부동산 거래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거래였다.

투자 대상이 오피스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MSCI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서울에서 호텔과 임대주택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누빈의 아시아태평양 시티즈펀드는 지난 5월 국내 첫 번째 주거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서울은 시드니·도쿄와 함께 오피스 투자시장 회복이 상대적으로 일찍 시작된 도시로 평가받았다.

아태 시장 전체에서는 상업시설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 2분기 리테일 거래액은 11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오피스는 157억달러로 13%, 산업·물류시설은 97억달러로 각각 28% 증가했다. 상반기 리테일 거래액은 22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 산업·물류시설을 제치고 오피스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 규모가 큰 자산군으로 올라섰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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