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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직 과열 아니다… 주가가 반도체 실적 따라잡는 과정”

“과열 아닙니다.” 국민일보가 6일 인터뷰한 자본시장 전문가 8명 모두 코스피가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짧은 기간 가파르게 지수가 상승한 것은 맞지만 주도 업종인 반도체의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여전히 주요국 증시보다 저렴하다는 판단이다.

“아직 과열 아니다… 주가가 반도체 실적 따라잡는 과정”

자본시장 전문가 진단

12개월 PER 7.6배… 저평가 여전

외국인 직접 매매 트리거로 작용

차익실현 압박 누적된 것은 경계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과열 아닙니다.” 국민일보가 6일 인터뷰한 자본시장 전문가 8명 모두 코스피가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짧은 기간 가파르게 지수가 상승한 것은 맞지만 주도 업종인 반도체의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여전히 주요국 증시보다 저렴하다는 판단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최근 2거래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6조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강한 외국인 매수세에 ‘K팝’ ‘K뷰티’에 이어 ‘K주식’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전망을 8600으로 올려 잡았다. 이날 기준 국내외 증권가에서 가장 공격적인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흐름만 보면 과열로 보일 수 있지만, 이익 관점에서는 아직 과열이 아니다”며 “이번 코스피 상승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주당순이익(EPS) 급증을 주가가 따라잡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가격과 재고 중심의 사이클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중심의 ‘구조적인 이익 사이클’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저평가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555조원, SK하이닉스는 1141조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주가는 저렴하다는 지적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에 불과하다”며 “경기민감 산업 비중이 큰 한국 증시에서 PER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7.6배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자국 증시보다 저렴해 보이는 한국 주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약 21배)과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약 20배) 등에 비해 삼전닉스의 PER은 크게 낮다. 삼성증권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이날 코스피 강세 배경으로 “외국인이 직접 주식을 살 수 있게 한 것이 ‘트리거’가 된 것”이라며 “한국 반도체는 미국 기업보다 절반 정도의 가치만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대표는 “미국 마이크론 수준의 기업가치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게 되면 코스피는 지금보다 꽤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가 둔화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지난주 오히려 늘렸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반도체 수요 불안감이 해소됐다”며 “이날은 애플이 대만 TSMC 외에도 인텔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위탁생산)를 검토한다는 뉴스가 더해지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크게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대부분이 단 한 곳에 투자해야 한다면 ‘반도체’라고 했다. 시장이 꺾여도 가장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AI 밸류체인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는 백화점주와 K뷰티 관련주가 추천됐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K뷰티 업종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실적이 뚜렷하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이다.

‘코스피 1만’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어도 현재의 생산성 개선 추세라면 글로벌 유동성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상향되는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반도체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짧은 기간 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현시점에 가장 큰 부담요소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저점과 비교해서 한 달여 만에 40% 넘게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압력이 누적된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 금리 상승 부담과 이달 중순 이후 실적 시즌 이벤트가 소강되는 과정도 증시의 숨 고르기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것에 반작용으로 10%가량 하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잡음,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도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예상할 수 없는 시점에 매도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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