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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이지넷 허와 실①] 공모가 7000원의 근거…실적 반등에도 남은 의문

[사진=아이지넷] 2025년 2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으로 시장에 입성한 아이지넷은 AI·마이데이터 기반... 회사 측은 이번 실적 개선을 "플랫폼 기반 상담 수요 증가와 AI 고도화를 통한 효율 개선"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지넷 허와 실①] 공모가 7000원의 근거…실적 반등에도 남은 의문

IPO 때 제시한 418억엔 못 미쳐…연말 385억 반등에도 평가 논란

실적은 살아났지만 구조는 그대로…기술기업과 보험영업 사이 간극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아이지넷은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러나 분기별 실적 흐름과 매출 구조, 재무제표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면 ‘성장’이라는 결과와 ‘그 과정’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한다.

상장 당시 제시된 장밋빛 전망과 실제 실적 간 괴리, 보험수수료 중심의 사업 구조, 4분기에 집중된 실적 급증, 급격히 늘어난 매출채권과 현금흐름의 불일치, 그리고 조직 내부에서 불거진 갈등과 비극적 사건까지. 특히 실적은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 그리고 그 과정은 적정했는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재무제표 승인과 경영 방향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투자자와 주주가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은 단순한 성적표가 아니라 그 성적표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3회에 걸쳐 아이지넷의 실적, 조직, 재무 구조를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 [사진=아이지넷]

2025년 2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으로 시장에 입성한 아이지넷은 AI·마이데이터 기반 인슈어테크 기업을 표방하며 공모가 7000원에 상장했다. 공동대표 김창균·김지태는 빠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내세웠고, 2025년 연간 매출 418억1600만원 수준의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시장의 평가는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상장 직후 주가는 공모가를에서 계속 하락해 지난해 하반기에 10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사업 구조와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됐다. 특히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이 242억6554만원에 그치면서,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시장 전반에 확산됐다. 당시에는 연간 매출이 300억원 내외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아이지넷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85억원, 영업이익 29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700% 이상 증가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모습이다. 4분기 실적이 크게 반등하면서 연간 성적표를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실적 반등의 흐름을 들여다보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지점도 있다. 분기별 실적을 보면 1~3분기 매출이 70~80억원대에 머물다가 4분기에만 약 147억원으로 급증하는 구조를 보였다. 연간 실적 상당 부분이 특정 분기에 집중된 점은 사업 구조와 매출 인식 방식 측면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25년 말 기준 매출채권이 약 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4분기 매출 규모를 웃도는 수준으로, 매출 상당 부분이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실적이 장부상 증가한 것과 실제 현금 흐름이 일치하는지 여부는 향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실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상장 당시 제시된 목표와 비교하면 이야기는 다시 달라진다. 연간 매출 385억원은 IPO 당시 제시된 418억1600만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차이는 약 33억원, 비율로는 7~8% 수준이다. 실적이 기대보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공모가 산정의 핵심 근거였던 성장 전망이 실현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수익성 역시 개선됐지만 변동성이 컸다. 2025년 반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하반기 들어 흑자로 전환됐다. 분기별 실적 흐름을 보면 사업 안정성이 완전히 확보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른 구조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업의 성격이다. 아이지넷은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보험수수료에서 발생한다. 반기 기준 98%가 보험 영업에서 나오고, 기술 매출은 1%대에 머물렀다. 연간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기술 기반 성장 기업’과 실제 수익 구조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개선을 “플랫폼 기반 상담 수요 증가와 AI 고도화를 통한 효율 개선”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고객 기반 확대와 영업 효율 개선은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출의 질적 구조가 얼마나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공모 이후 이어진 부동산 투자 논란도 재평가 대상이다. 아이지넷은 2025년 자회사를 통해 210억원 규모의 방이동 부지를 매입했고, 이후 이를 데이터·AI 콜센터 및 계열사 통합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단순 자산 투자라기보다 인프라 투자에 가깝지만, 상장 직후 투자 우선순위가 기술 고도화보다 부동산으로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환매청구권 역시 남은 과제다. 아이지넷은 상장 당시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을 부여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실제 환매청구권 실행으로 관련 기관 등이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관사 담당자가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퇴사했다는 이기도 들린다.

결국 아이지넷의 현재 평가는 ‘실적 반등’과 ‘IPO 논란’이 공존하는 상태로 요약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지만 상장 당시 제시된 성장 시나리오의 정확성과 사업 구조의 본질적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향후 회사의 재무정책과 지배구조, 경영진 보수 체계 등을 바라보는 주주들의 판단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적 개선이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인지, 성장 전략과 자금 운용 방향이 일관성을 갖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회사의 재무 성과와 경영 방향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주주 입장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한 실적 수치뿐 아니라, 그 실적이 어떤 구조에서 만들어졌는지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스트레이트뉴스는 공모가 산정 근거, 실적 전망, 환매청구권, 부동산 투자, 공동대표 책임 등과 관련해 아이지넷 측에 취재질의서를 발송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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