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시청에서 한 유권자가 EU 가입 협상 재개에 관한 국민투표에 투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이슬란드에서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13년만에 재개할지 정하는 국민투표가 시작됐다.
아이슬란드는 29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아이슬란드는 EU와 가입 협상을 재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두고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유권자는 약 27만명이다.
EU 전문 온라인 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사전투표에는 약 5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아이슬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국민 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찬반 지지율은 박빙을 보였다. 전날 공개된 갤럽 조사에선 응답자의 51.6%가 반대하고, 48.4%가 찬성했다.
아이슬란드는 2010년 EU 가입 협상을 시작했지만, 3년 뒤 정권이 교체되자 협상을 중단했다. 당시 협상 분야 35개 중 11개에선 합의가 이미 이뤄져, 협상 재개 시 1년 안에 협상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아이슬란드 당국자들은 예상한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국민 투표의 쟁점으로는 안보, 어업권 보호 등이 꼽힌다. 어업 산업은 아이슬란드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EU 가입 반대론자들은 EU 가입으로 아이슬란드가 어업 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상황에서 안보 강화를 위해 EU 가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EU 가입이 아이슬란드의 물가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로 아이슬란드의 EU 가입이 최종적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슬란드가 EU에 가입하려면, 최종 협정안을 국민 투표에 부치고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헌법 개정도 필요하다.
아이슬란드는 EU 가입국은 아니지만, 현재 유렵경제지역(EEA)에 속해 있고 유럽 내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운 솅겐협정에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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