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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우토크립트, 車 넘어 로봇·의료까지...'피지컬 AI 보안' 시장 정조준

AI 기반 물리 시스템 보안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아우토크립트가 사업 영역을 로봇·방산·의료 등 ‘피지컬 AI’ 전반으로 확대한다.

아우토크립트, 車 넘어 로봇·의료까지...'피지컬 AI 보안' 시장 정조준

미래모빌리티센터 확대 개편...‘피지컬 AI 보안연구센터’ 출범

EU AI법·CRA 강화 속 로봇·헬스케어 보안 시장 공략

자동차 보안 기술 기반으로 양자내성암호·AI 검증 확대

피지컬AI보안연구센터 전경. [사진=아우토크립트]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AI 기반 물리 시스템 보안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아우토크립트가 사업 영역을 로봇·방산·의료 등 ‘피지컬 AI’ 전반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규제 강화와 함께 AI 시스템 보안 중요성이 커지자 자동차 산업에서 확보한 보안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시장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아우토크립트는 기존 미래모빌리티센터를 ‘피지컬 AI 보안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피지컬 AI 보안 사업 확대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우토크립트는 그동안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를 대상으로 차량 보안 체계를 구축해온 기업이다.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자율주행차를 넘어 로봇과 의료기기, 산업제어시스템 등 실제 물리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시스템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글로벌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U 인공지능법(AI Act)은 자율주행차와 의료기기 등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보안 요건을 의무화했고, 사이버복원력법(CRA)은 로봇과 기계 등을 포함한 디지털 제품 전반에 보안 검증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산업제어시스템 분야 역시 국제표준 IEC 62443 등을 중심으로 보안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다. AI 기술이 물리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단순 정보 보호를 넘어 안전과 직결된 보안 체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성장 전망도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는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CPS) 보안 시장 규모가 2025년 160억달러에서 2030년 344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 역시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 AI’를 2026년 핵심 사이버보안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우선 로봇과 방산,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핵심 확장 산업으로 선정했다. 첫 적용 분야는 바이오 헬스케어다. 의료 산업은 환자 정보와 AI 진단 장비, 클라우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대표적인 고위험 AI 환경으로 꼽힌다.

특히 회사는 양자컴퓨팅 시대 대응 필요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는 장기간 저장되는 특성상 미래 양자컴퓨팅 환경에서의 해킹 위험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역시 의료 소프트웨어 보안 국제표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PQC(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사업에 의료 분야를 포함한 상태다.

아우토크립트는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설계 단계 보안(Security by Design)’ 체계와 침투 테스트 역량을 피지컬 AI 분야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자동차 중심 레드팀 조직도 ‘피지컬 AI 레드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회사는 세계 최대 해킹대회 데프콘(DEF CON)에서 세계 3위, 아시아 1위를 기록한 자체 레드팀을 운영 중이며, 차량 전자제어장치(ECU)에 적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PQC 기술 관련 국내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 사내 보안 검증 플랫폼 CSTP 역시 차량 외 AI 기반 시스템까지 검증 범위를 확대했다.

2019년 설립된 아우토크립트는 202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 자동차 보안 형식승인 평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를 대상으로 차량 보안과 V2X(차량사물통신), 키 관리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같은 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혁신기업 평가에서 세계 3대 혁신기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덕수 아우토크립트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서 입증한 설계 단계 보안 원칙은 피지컬 AI 시스템 안전을 지키는 핵심 요소”라며 “AI 시대에는 보안이 곧 안전의 출발점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피지컬 AI 보안 기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현실 물리 시스템과 결합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보안 사고가 곧 안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자동차 보안 경험을 가진 기업들이 로봇과 의료, 산업 AI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흐름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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