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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빠, 이 차 556억 짜리래” 9억에서 61배 뛴 차값…세계 신기록 쓴 車 정체

공개 직후 디자인 혹평에 주가 하락까지 겪었던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가 불과 3개월 만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세상에 단 한 대뿐인 맞춤형 모델이 4000만달러(약 556억원)에 낙찰되며 신차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공개 직후 디자인 혹평에 주가 하락까지 겪었던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가 불과 3개월 만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세상에 단 한 대뿐인 맞춤형 모델이 4000만달러(약 556억원)에 낙찰되며 신차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64만달러짜리가 4000만달러에, 왜?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경매사 RM소더비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몬터레이 카 위크’ 경매에서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 ‘루체(Luce)’의 맞춤형 모델이 4000만달러에 낙찰됐다. 경매에서 거래된 신차 가운데 역대 최고가다.

이번에 팔린 차량은 일반적인 루체 모델과도 다르다. 페라리의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테일러 메이드(Tailor Made)’를 통해 단 한 대만 제작됐으며, 루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양산 섀시라는 의미에서 ‘섀시 0(Chassis 0)’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외관에는 보는 각도와 빛의 세기에 따라 녹색에서 보라색까지 색상이 달라 보이는 ‘마드레펄라 세미 글로스’ 도장이 적용됐다. 전용 휠과 맞춤형 브레이크 캘리퍼, 흰색 바탕의 특별 페라리 배지도 장착됐다.

실내 역시 별도로 제작됐다. 엄선된 스위스산 가죽으로 만든 ‘펄라’ 색상의 르망 메탈릭 가죽을 사용했고, 일반적인 검은색 장식 대신 ‘그리지오 코르바라’ 색상을 적용했다.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RM소더비는 이번 경매의 구매자 수수료를 받지 않았으며 판매대금 전액은 페라리 재단의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낙찰자가 곧바로 차를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 차량은 경매 이후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본사로 돌아가며 최종 인도는 2027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해당 차량은 미국 사양으로 제작됐다. 미국 이외 지역의 구매자가 낙찰받았다면 차량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수출·수입 절차와 현지 기준에 맞추기 위한 비용 등은 구매자가 부담해야 한다.

디자인 혹평받았던 첫 전기차…석 달 만에 분위기 반전

이번 낙찰 기록은 페라리가 루체를 처음 공개한 지 약 3개월 만에 나왔다.

루체는 페라리가 ‘프랜싱 호스’ 역사상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차다. 기본 가격은 55만유로(약 8억 9000만원)로 책정됐다. 이번 맞춤형 차량의 낙찰가는 기본 가격의 60배를 훌쩍 넘는다.

출발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루체는 기존 페라리에서 익숙했던 디자인과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공개 직후 평가가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까지 나왔다.

신차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페라리 주가가 실제 차량이 모습을 드러낸 뒤 하락하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디자인에 대한 혹평과 함께 기대감이 먼저 주가에 반영됐다가 공개 후 차익 실현이 나타난 영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기 스포츠카 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녹록지 않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등 다른 스포츠카 업체들이 예상보다 약한 전기차 수요를 이유로 관련 출시 계획을 축소하거나 조정하는 상황에서 페라리는 순수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루체 공개 당시 “고객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존중한다”면서 “기존 페라리 고객들도 루체에 관심을 보일 것이며 전기차를 통해 새로운 고객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실적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페라리는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웃돈 데 이어 고객들의 차량 맞춤 제작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밀라노 증시에 상장된 페라리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2%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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