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2026.10.30 사진=연합뉴스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41년간 활동하며 국내외 소외 아동을 위한 나눔에 앞장선 고 최불암 배우. 사진은 배우 최불암(오른쪽)이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출연진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 2026.10.30. 사진=연합뉴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은 배우 고(故) 최불암의 빈소에 이틀째 각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오랜 시간 연기 호흡을 맞춘 후배 배우들은 따뜻했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지영과 남성진 등이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전원일기’에서 각각 복길이와 영남이 역으로 출연한 두 사람은 극 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실제 부부의 연을 맺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지영은 고인을 떠올리며 “아버지이자 선생님이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한테 정말 너무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이제 다시 뵐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남성진 역시 고인을 배우로서뿐 아니라 삶의 스승으로 기억했다.
그는 “너무나 큰 산 같은 분이셨습니다. 배우의 삶 이외에도 저희한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스승 같은 분입니다”라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시고 따뜻한 마음을 항상 나누시고 누구나 다 살갑게 챙겨주셨던 큰 어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BC 탤런트 시절 ‘전원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송일국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송일국은 고인이 생전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어려운 아이들 곁을 지키신 선생님은 배우 품격이 삶을 통해 완성된다고 하셨는데, 당신의 실천을 통해 보여주셨다”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나눔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예계뿐 아니라 정치·경제·스포츠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장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고인을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를 가리지 않고 넉넉하고 푸근했던 사람으로 회상했다.
이 전 총리는 함께 소주를 마시던 추억을 떠올리며 고인이 “소주를 제일 맛있게 드시는 분”이었다고 기억했다.
특히 면도하지 않은 소탈한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을 언급하며 고인의 평소 생활 태도도 전했다.
그는 “선생님은 평소 밖에 나갈 때는 일부러 좀 허름한 옷을 입고 가시거나, ‘내가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좋은 옷 입고 반짝반짝 빛나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셨다”고 말했다.
이어 영정사진 속 푸근한 웃음을 보며 돌아가신 뒤에도 변함없는 모습에 “‘최불암은 최불암’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도 고인이 작품을 통해 국민에게 전했던 따뜻함을 되새겼다.
신 대표는 “우리 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셨던 수사반장이셨고 양촌리의 회장님이셨고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주셨던 국민 아버지셨다”며 “하늘에서도 늘 푸근한 웃음으로 우리 국민들 마음을 잘 안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추모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전 야구선수 박찬호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앞서 조문 첫날인 30일에는 배우 김혜자와 고두심, 임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고인은 지난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 치료에 힘써왔으나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고인이 오랫동안 아동복지 활동에 헌신한 인연을 기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문종 전 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초록우산 대표이사 등이 장례위원회에 참여한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이후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이어 오전 10시 40분 서울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마지막 작별 시간을 가진 뒤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29일 밤 10시께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18년 10월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2026.10.3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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