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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르테미스 II, 50년 만에 유인우주선 달 향한다…달 너머 심우주 여정...

반도체, 통신, 위성 기술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 단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주 탐사가 산업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간 참여 확대…우주 산업 '플랫폼화' 아르테미스는 산업 구조에서도...

아르테미스 II, 50년 만에 유인우주선 달 향한다…달 너머 심우주 여정...

Apollo 11 우주선과 승무원, Artemis II 우주선과 승무원 (사진=NASA 종합)

| 이코노미사이언스 정연재 기자 |

인류의 유인 우주 탐사가 다시 지구 궤도를 넘어선다. 반세기 동안 멈춰 있던 ‘달 너머’ 비행이 재개될 준비가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우주 탐사의 방식 자체가 전환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임무는 달 표면에 착륙하는 것이 아니라, 유인 상태에서 달 궤도를 비행한 뒤 귀환하는 시험 비행이다.

NASA는 유인 달 궤도 임무인 Artemis II 발사를 2026년 4월 1일을 시작으로 한 발사 창에서 추진하고 있다. 발사는 기상과 기술 조건에 따라 수일 내 조정될 수 있지만, 일정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번 임무가 실행되면 인간은 1972년 Apollo 17 이후 약 50년 만에 다시 지구 저궤도를 넘어 달 궤도로 향하게 된다.

달로 가는 비행…심우주 검증의 첫 단계

아르테미스 II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상태에서 약 8~10일 동안 진행된다. 달 근접 비행 이후 지구로 귀환하는 ‘프리 리턴’ 궤적이 적용되며, 실제 유인 심우주 비행 환경이 처음으로 검증된다.

발사에는 Space Launch System이 사용되며, 승무원은 Orion spacecraft을 통해 이동한다. 두 시스템은 무인 시험을 통해 기본 성능을 검증한 뒤, 이번 임무에서 처음으로 유인 환경에 적용된다.

이번 임무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명확하다. 생명 유지 시스템, 심우주 방사선 대응, 장거리 통신, 재진입 안전성 등 “인간을 태운 상태에서 심우주가 가능한가”를 검증하는 것이다.

2026년 3월 19일 목요일, NASA 케네디 우주센터의 발사대 39B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NASA의 아르테미스 II SLS(우주 발사 시스템)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이 이동식 발사대에 고정된 상태에서, 차량 조립 건물 내부에서 모든 작업 플랫폼이 철거되었다 (사진 =NASA)

‘달 방문’에서 ‘달 체류’로…탐사의 구조 변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기존 아폴로와 달리 ‘도달’이 아니라 ‘체류’를 목표로 한다.

영국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는 이를 “달을 기반으로 화성까지 이어지는 ‘Moon to Mars’ 전략의 핵심 단계”로 설명한다. 달 궤도 정거장 ‘게이트웨이’를 중심으로, 착륙선이 달 표면과 궤도를 오가는 구조가 설계돼 있다.

이는 탐사를 ‘임무’가 아니라 ‘인프라’로 전환하는 시도다. 달은 더 이상 종착지가 아니라, 심우주로 나가기 위한 전초기지로 재정의되고 있다.

한국도 참여…‘협력’에서 ‘기여’ 단계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2021년 아르테미스 약정에 가입하며 국제 달 탐사 협력 체계에 공식 편입됐다.

특히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큐브위성 ‘K-RadCube’는 아르테미스 II에 탑재돼 심우주 방사선 환경을 측정할 예정이다. 소형 위성이지만, 유인 심우주 비행 환경에서의 방사선 데이터를 직접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연구기관이 유인 심우주 임무에서 실제 데이터를 생산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단순한 협력 참여를 넘어, 실제 임무 기여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한국의 참여는 연구기관 단위에 머물지 않는다. 반도체, 통신, 위성 기술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 단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주 탐사가 산업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NASA 케네디우주센터 한국 큐브위성 2025년 08월 최종 점검 현장 (사진=한국천문연구원)

민간 참여 확대…우주 산업 ‘플랫폼화’

아르테미스는 산업 구조에서도 변화를 보여준다. 민간 기업이 착륙선과 핵심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국제 파트너가 결합된 개방형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구조 재편을 통해 복합 기술을 한 번에 수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단계별 검증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단기 속도보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정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할과 예산의 재배분이다. NASA가 방향과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고, 민간 기업이 실제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맡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아르테미스를 단순 탐사 프로젝트가 아닌 ‘우주 제조업 슈퍼사이클’의 출발점으로 평가한다. 발사체, 착륙선, 궤도 인프라, 물류 체계까지 연결되면서 우주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성장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경쟁 본격화…우주가 ‘다음 전장’

아르테미스 재편의 배경에는 미중 간 달 탐사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유인 달 착륙과 기지 구축을 목표로 한 자체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아르테미스를 통해 달 궤도와 표면 인프라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양국의 일정이 2028년에서 2030년 사이로 수렴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을 넘어, 실제 달 표면과 궤도 인프라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를 두고 경쟁하는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 경쟁은 과거 우주개발과는 성격이 다르다. 아폴로 시대가 상징적 성과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지속 가능한 거점 확보와 경제권 선점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달 기지, 궤도 정거장, 자원 활용 등 인프라 구축 여부가 향후 우주 산업의 주도권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 관점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양국 모두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인프라 구축을 전제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며, 이는 우주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적 수요를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발사체, 위성, 통신, 에너지, 로봇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형태다.

결국 경쟁의 본질은 ‘달에 먼저 가는가’가 아니라, 달 이후의 경제와 인프라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에 있다.

달의 앞면과 뒷면 (사진=NASA)

달을 넘어 ‘우주 인프라’로…확장 경로가 열리다

이번 임무의 표면적 목적은 달 비행이다. 그러나 그 의미는 그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아르테미스는 인간을 다시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이면서 동시에, 지구 궤도를 넘어 장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술과 운영 체계를 검증하는 과정이다. 생명 유지, 방사선 대응, 장거리 통신, 궤도 인프라까지 포함한 시스템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달은 더 이상 목적지가 아니다. 달 궤도 정거장과 기지 구축을 통해 인류의 활동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기능한다. 탐사의 중심이 ‘도달’에서 ‘체류’, 그리고 ‘확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 비행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지구 밖에서 지속 가능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인지는 향후 아르테미스 이후의 전개에 달려 있다. 다만 현재의 흐름은 분명하다. 달을 넘어 화성과 심우주로 이어지는 경로를 구축하고, 이를 산업과 인프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우주 개발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주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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