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레이싱 시트에 앉은 관람객이 스티어링 휠을 꺾자 뒤에서 “와” 하는 소리가 터졌다. 몇 걸음 떨어진 부스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쓴 관람객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서울 최대의 엔터테크 축제인 ‘게임·e스포츠 서울 2026(GES 2026)’이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현장에는 글로벌 게임사의 신작 시연부터 심레이싱, 인디게임, K팝 VR 체험까지 엔터테크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가 한자리에 모였다. 게임·e스포츠 기업 70개사가 참여하며, 올해는 콘텐츠·기술 행사 ‘엔터테크 서울’과 처음으로 통합 운영된다.
● 블리자드·컴투스·세가…전시장 메운 대형 게임사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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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홀 1관은 전시장으로 꾸려졌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대규모 ‘플레이존’을 마련했다. 현장에는 블리자드의 대표작인 ‘오버워치’,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장비가 있었다.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만든 디아블로 30주년 기념 메달 실물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액토즈소프트 부스에서는 온라인게임 ‘라테일’이 관람객을 맞았다. 캐릭터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이어지며 부스 앞은 자연스럽게 포토존이 됐다. 액토즈소프트는 ‘샤이닝’을 테마로 단독 부스를 꾸리고 현장에서 신규 캐릭터 출시 소식을 공개했다.
바로 옆에는 24년 만의 신작인 세가(SEGA)의 ‘크레이지 택시’가 자리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SWC’ 10년을 정리한 기획 전시로 부스를 채웠다. LA와 도쿄, 파리에서 열린 역대 월드 파이널의 우승자와 주요 경기 장면이 벽면을 따라 이어졌다.
● 레이싱 시트에 앉자 터진 감탄사…현대차가 꾸린 대형 체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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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시장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심레이싱(Sim Racing)이었다. 현대자동차는 행사장에서 단번에 눈에 들어올 만큼 큰 공간을 꾸렸다. 실내 전시장에는 현대자동차가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를 위해 제작한 ‘N 2025 비전 GT’와 하이퍼카 ‘제네시스 마그마’의 실물 크기 모델이 전시됐다.
야외 어울림광장에는 레이싱카 5대가 전시됐다. 2019년 티에리 누빌이 직접 몰았던 세계랠리선수관대회(WRC) 우승차를 비롯해 아이오닉 5 N(TA 스펙·DK 에디션), 아이오닉 6 N(퍼포먼스 파츠), i20 N WRC Rally1, PR1 등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차량을 직접 몰아보는 시뮬레이션 레이싱 체험도 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대형 모니터와 함께 레이싱 시트, 스티어링 휠, 페달 등이 구현돼 있었다.
심레이싱을 직접 경험해본 관람객들 사이에서 여기저기 “와” “대박” 같은 감탄사가 쏟아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레이싱 휠 장비가 비싸 체험해보기 어려웠는데, 실제로 해보니 직접 마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서울 성북구를 그대로…대한민국 게임 ‘가능성’이 여기에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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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한쪽에는 중소·인디게임 개발사의 공간이 마련됐다. 아트홀 복도에 마련된 ‘서울게임앨리’에는 24개 인디게임사가 부스를 차렸다. 텀블벅 오락실, 프로스토리, 모듈버서크 등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AI) 게임 창작·유통 플랫폼 ‘버스에잇’은 관람객이 AI 프롬프트로 직접 게임을 만들어 플레이하는 체험 행사를 열었다.
전시장 안쪽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NC AI가 참여한 대기업 상생관 ‘넥서스 플레이존’도 운영됐다.
특히 성균관대 인터랙티브 콘텐츠 학회가 선보인 ‘성북서림’에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성북구 곳곳을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처럼 구현한 세계를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움직이며 둘러볼 수 있었다. 이 게임은 이번 NC AI 공모전에서 최우수상(2등상)을 받았다.
● 엔터테크도 한 자리에…K팝 VR과 AI 작곡까지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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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한 켠에는 AI와 확장현실(XR)을 접목한 전시·체험 공간이 들어섰다. 관람객은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IP를 활용한 체험형 공간 기반(LBE) VR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보거나 SM 아티스트의 공연을 360도 VR로 관람할 수 있었다.
자신만의 아이돌 캐릭터를 설정해 프로필을 촬영하고 데뷔곡을 만드는 ‘아이돌 데뷔 체험존’과 이용자가 고른 키워드를 토대로 AI가 음악을 만드는 ‘작곡 체험’도 마련됐다. IT·패션 설루션 기업 사맛디는 ‘패션 AI’를 선보였다. 전신 사진을 한 장 찍으면 AI가 옷차림을 분석해 어울리는 옷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콘퍼런스홀에서는 353개 팀이 지원한 ‘서울 플레이업 AI 게임 챌린지 공모전’ 발표와 시상식이 열렸다. NC AI의 게임 콘텐츠 특화 AI 설루션 ‘바르코(VARCO)’를 활용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 최종 진출한 8개 팀이 경쟁했고, 대상에는 상금 1500만원과 서울시장상이 주어졌다.
행사장 바깥 어울림광장에는 야간까지 운영되는 레트로 오락실 ‘아케이드 플레이존’이 조성됐다. 인근 PC방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도 진행됐다.
● 내일부턴 e스포츠·심레이싱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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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이틀째인 19일에는 중·고등학생과 시니어가 참여하는 ‘서울컵 2026’ 결선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PWS 페이즈2’ 정규 리그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라이엇게임즈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 ‘리프트바운드’ 대회와 ‘현대 N 버추얼컵’이 열린다. 전국 예선을 통과한 24명이 ‘그란 투리스모 7’으로 심레이싱 실력을 겨루며, 양상국·문호준 등이 참여하는 스페셜 매치도 펼쳐진다.
SBA 관계자는 “올해는 주말까지 3만명 이상이 오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게임 앨리에는 서울시에서 지원받아 열심히 개발 중인 인디 게임사들의 작품이 모여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구선 SBA 창조산업본부장은 “GES 2026은 눈으로만 즐기는 행사를 넘어 시민과 유저가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서울 최대의 게임·e스포츠 축제”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대형 IP부터 유망 인디게임, e스포츠까지 한자리에 어우러진 행사를 통해 서울이 글로벌 게임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3회째를 맞은 GES는 2024년 경희대에서 처음 개최돼 지난해 DDP로 자리를 옮겼다. ‘GES 2025’에는 약 18만명이 참여했다. SBA는 올해 온라인 16만명, 오프라인 4만명 등 합산 2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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