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흡연 및 여성 폭행 논란을 일으킨 SOOP 범프리카 공지글 갈무리.
인터넷 방송인 범프리카(김동범)가 생방송 중 실내흡연과 여성 폭행 논란으로 입장을 낸 가운데 플랫폼인 SOOP(구 아프리카TV)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명백한 운영정책 위반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플랫폼의 자정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거세지고 있다.
범프리카는 5일 SOOP 라이브 방송 중 식당 내부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노출한 데 이어, 동석한 여성 출연자의 머리채를 잡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가감 없이 내보냈다.
방송 당시 다수의 시청자가 실시간 신고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플랫폼 측은 방송을 중단시키지 않고 방치했다. 사후 조치 역시 '경고'와 본사 면담 수준에 그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가운데 남성(범프리카)이 여성의 뺨을 후려치는 장면 [SOOP 영상 갈무리]
SOOP이 명시한 운영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SOOP의 약관은 사회적 물의 및 서비스 이미지 실추 등 중대한 위반에 대해 영구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규정하고 있다.
여성 폭행은 즉각적인 방송 제한 사유다. 그럼에도 제재 단계에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것은 BJ들에게 '규정은 어겨도 그만'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는 셈이다.
타 플랫폼과의 격차도 뚜렷하다. 네이버의 치지직은 방송 중 폭력이나 불법 행위 포착 시 실시간 모니터링을 거쳐 즉각적인 방송 중단과 임시 계정 정지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한다.
이런 도덕적 해이의 배경에는 수익성 중심의 운영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사이버 룸살롱'으로 불리는 엑셀 방송이 플랫폼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자극적인 콘텐츠와 규정 위반을 묵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SOOP 약관 갈무리. 상당수의 방송이 이 내용을 어기고 있는 걸 찾을 수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플랫폼이 스스로 만든 약관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방송인들에게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요구하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다. 결국 개선보단 퇴보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 발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이해한다. 그러나 이걸 방패 삼아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건 문제다.
반복되는 솜방망이 처벌은 플랫폼의 신뢰도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다. 강력한 제재가 수반되지 않는 플랫폼 경영은 결국 악성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무법지대를 정당화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플랫폼 이미지도 추락한다. 수익에 급급해 대형 BJ의 제재에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처럼 비춰지기 때문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태도가 결국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가 돼 버릴지 모른다는 경고를 새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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