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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용보증기금, '보증기관' 틀 깼다…유럽·AI·공급망 금융까지 확장하...

신용보증기금이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 자체를 빠르게 재정의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보증기관' 틀 깼다…유럽·AI·공급망 금융까지 확장하...

- “왜 지금 유럽인가”…28년 만의 재진출에 담긴 공급망 전략

- 공급망·콘텐츠·AI까지 확장…‘산업 생태계 금융’ 존재감 커진다

▲ 신용보증기금 본사 전경 / 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

신용보증기금이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 자체를 빠르게 재정의하고 있다. 과거 중소기업 대출보증 중심 역할에 머물렀던 신보가 최근에는

유럽 공급망 금융 거점 구축, AI 기반 금융 인프라 전환, 산업별 맞춤형 공급망 금융, K콘텐츠 특화 금융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사실상 ‘산업 성장 플랫폼형 정책금융기관’으로 변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고금리 장기화, 보호무역 강화 흐름 속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금융 접근성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신보의 역할 변화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거 정책금융이 단순 유동성 공급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기술·데이터·수출·공급망·AI 산업 경쟁력 자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

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신보의 행보를 두고

“보증기관에서 미래 산업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

이라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 최근 신보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을 보면 단순 보증 규모 확대보다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금융 인프라 구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최근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지원센터 개소다. 신보는 최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지원센터를 열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유럽 진출 지원 확대에 나섰다. 이는 1998년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운영 종료 이후 약 28년 만의 유럽 거점 복원이다.

표면적으로는 해외 진출 지원 확대 성격이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단순 해외사무소 재설치 이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IRA,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현지 금융 네트워크 확보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자동차·방산·기계 산업을 중심으로 유럽 생산거점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소·중견 협력업체들의 현지 금융 조달 문제는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은 글로벌 금융기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협력 중견기업들은 현지 보증·운전자금·무역금융 확보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신보는 이번 유럽지원센터를 통해 약 830억원 규모 협약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최대 2년간 연 0.6%포인트 수준 보증료 감면 체계도 구축했다. 단순 보증 지원보다 현지 금융기관 협력 네트워크와 국내 수출기업 금융지원 체계를 동시에 연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단순 제조 경쟁을 넘어 금융·물류·현지 네트워크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보의 유럽 거점 재가동 의미를 높게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대기업 중심 해외 생산체계에 안정적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신보 변화 가운데 또 다른 핵심은 AI·데이터 기반 정책금융 체계 전환이다. 신보는 최근 AI 스타트업 전문 보육 공간인 ‘NEST AI-Lab’을 개소하고 데이터안심구역 협력 체계도 확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보다 정책금융 평가 방식 변화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과거 금융기관들은 재무제표·담보·현금흐름 중심으로 기업을 평가해 왔다. 반면 최근 AI·플랫폼·콘텐츠 산업은 유형자산보다 데이터·알고리즘·IP·구독 기반 수익모델 등 무형 경쟁력이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금융 시스템으로는 성장기업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 국내 AI 스타트업 상당수는 초기 적자 구조를 갖고 있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은 높은 경우가 많다. 문제는 기존 금융권 심사 체계에서는 이런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다.

신보는 최근 기업 데이터 약 85종을 활용하는 AI 기반 금융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 디지털 전환 수준이 아니라 정책금융 평가 체계를 기술·데이터·성장성 중심으로 재설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정부 역시 AI 산업 육성과 생산적 금융 확대를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보의 AI 금융 전환은 정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신보의 움직임을 두고 “기술보증 중심의 기존 정책금융 틀을 넘어 산업 성장성과 데이터 기반 금융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역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책금융 시장에서 신보 역할 변화가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금융 지원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신보는 단순 기업 단위 보증을 넘어 공급망·플랫폼·콘텐츠·AI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생태계 금융 기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표 사례가 동국제강 온라인 철강 플랫폼 ‘스틸샵’에 적용된 Pay-One 보증 체계다. 신보는 이를 통해 협력업체 외상거래 안정성과 자금 회전 효율성을 높이는 공급망 금융 모델 확대에 나섰다.

최근 제조업 경쟁력이 개별 기업보다 공급망 안정성에서 결정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 금융은 산업 경쟁력과 직접 연결되는 분야로 꼽힌다. 특히 중견 제조기업들의 경우 납품·외상거래 과정에서 유동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정책금융기관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신보는 최근 KB국민은행·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약 200억원 규모 K콘텐츠 우대보증 체계도 구축했다. 콘텐츠 산업은 최근 글로벌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IP 기반 산업 특성상 기존 금융권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업계에서는 최근 신보의 산업별 금융 확대 흐름을 두고 “정책금융이 제조업 담보대출 중심 구조에서 산업 생태계 성장 지원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AI 산업과 플랫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단순 개별 기업 지원보다 산업 연결 구조 전체를 지원하는 금융 체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보 변화 중심에는 강승준 이사장이 제시한 ‘PIPE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강 이사장은 최근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생산적 금융(Productive Finance), 포용적 금융(Inclusive Finance), 수요자 중심 금융(Personalized Finance), 지속가능 금융(Environmental Finance)을 핵심 축으로 하는 PIPE 전략을 강조해 왔다.

실제 최근 유럽지원센터 구축은 생산적 금융과 글로벌 산업 지원 전략과 연결되고, AI 금융 확대는 미래 성장산업 지원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급망 금융과 콘텐츠 금융 역시 산업 구조 변화 대응 차원의 정책금융 확대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강 이사장이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등을 거친 재정·정책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도 최근 신보 방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보증 공급보다 산업 구조 변화와 국가 성장 전략 차원에서 정책금융 역할을 재설계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신보의 변화 속도를 두고 과거 전통적 보증기관 이미지와는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산업 확대, 기술기업 중심 경제구조 변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 역할 역시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신보가 글로벌 공급망·AI·데이터·콘텐츠·산업 생태계 금융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정책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향후 국내 정책금융 시장에서 신보 영향력 역시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본지는 유럽지원센터·AI 금융전환·산업 생태계 금융 확대 전략 등에 대해 신용보증기금 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고 있으며, 회사 측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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