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신고 두 번이나 뭉갰다…불법 사금융에 성착취 20대女 참혹 사연
중앙일보
인천경찰청이 20대 여성에게 수억 원을 가로채고 성착취물 촬영까지 강요한 ‘불법 사금융’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관할 경찰서의 부실 대응 의혹이 불거지자 수사 주체를 상급 기관인 시경찰청으로 격상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인천경찰청은 당초 인천 서부경찰서가 담당하던 불법 사금융 의심 사건을 인천청 산하 광역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건은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피해 여성 A씨(20대)의 참혹한 사연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A씨는 지난 2023년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금융 안내 문자에 속아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넘겼다가 불법 추심에 시달렸다.
범죄 조직은 A씨를 협박해 성착취물 영상 촬영을 강요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청이 직접 수사에 나선 데는 일선 경찰서의 '늑장·부실 수사' 논란도 한몫했다.
인천 서부서는 2024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A씨로부터 관련 신고를 접수했었다. 하지만 용의자를 명확히 특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건을 미제 처리하거나 수사를 도중에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인천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 조직의 불법 사금융 및 성착취 혐의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는 물론, 기존 서부서의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축소·방치 의혹까지 함께 들여다볼 계획이다.
광역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이제 막 사건 기록을 넘겨받아 세부 내용을 검토하기 시작한 단계”라며 “언론과 피해자가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떠한 성역도 없이 명명백백하게 사실관계를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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