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물 1조원 넘게 순매도…전일 반등분 일부 반납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변수 잔존…실적 기대 통신·K뷰티 강세
9일 장 마감 직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의 딜링룸.
[서울 = 경인방송] 중동 리스크를 둘러싼 경계 심리가 다시 짙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 내린 5,778.01, 코스닥은 1.27% 하락한 1,076.0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2주 휴전 합의 발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국내 시장은 주말 예정된 미국-이란 협상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다시 반영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을 1조원 이상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4천억원 넘게 팔았습니다. 다만 코스피 선물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현·선물 간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약세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7% 오른 것을 제외하면 삼성전자(-3.1%), SK하이닉스(-3.4%) 등 주요 대형주가 대부분 밀렸습니다.
업종별로는 방어 성격과 개별 모멘텀이 맞물린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통신주는 중동 사태 이후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전 수준의 실적·배당 회복 기대와 앤트로픽 지분 가치 부각으로 5.4% 상승했고 KT와 LG유플러스도 주주환원 기대에 선방했습니다. K-뷰티 업종은 글로벌 수출 모멘텀과 실적 기대가 이어졌고 해운·강관 업종 역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확실성과 우회 수요 기대가 반영되며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시장에서는 휴전 합의 자체보다 이후 협상 과정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첫 협상을 앞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고 이스라엘도 휴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관망 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피해 민감도가 높은 데다 전날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던 만큼 이날 되돌림 폭도 컸다는 분석입니다. 향후 변수로는 미국 GDP 확정치와 PCE 물가지수,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중국 CPI·PPI 등이 제시됐습니다.
강 연구원은 “휴전 합의 이후에도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는 당분간 협상 경과를 확인하는 눈치게임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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