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31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사업인 '시베리아의 힘-2' 추진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국계 매체 연합조보를 인용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번 회담에 대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회담"이라며 양국 협력 확대를 위한 현안과 주요 국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사안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이다. 러시아 통신사 인터팍스는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해당 사업과 관련한 합의의 최종 확정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까지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대형 가스관 사업이다. 사업이 완공되면 러시아는 연간 최대 5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와 유럽 시장의 수요 감소에 대응해 중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출선을 확대하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중국 역시 안정적인 장기 천연가스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물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다만 양국은 그동안 가스 공급 가격과 계약 조건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을 당시에도 '시베리아의 힘-2' 사업에 대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격과 공급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질 경우 사업 추진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양국이 핵심 조건에 대한 합의에 실패할 경우 사업의 착공과 공급 일정이 다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구체적인 양자회담 일정이나 가스관 사업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기간 참석국 정상들과 각 분야의 협력 강화와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하이협력기구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해 출범한 다자 협의체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7년, 이란이 2023년, 벨라루스가 2024년 합류하면서 현재 회원국은 10개국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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