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주도 시장에 삼성·구글 진입
2030년 최대 7500만대 전망
메타 스마트글래스 / 사진 = 메타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AI 스마트글래스 시장이 시각 정보 기반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됐다. 사용자 시야에서 생성되는 1인칭 데이터가 AI 서비스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면서 데이터와 생태계를 누가 확보하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하는 구조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30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AI 스마트글래스는 스마트폰 이후 개인 컴퓨팅을 시선·공간 기반 인터페이스로 전환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한상열 SPRi 책임연구원은 “AI 스마트글래스는 단순 보조 기기를 넘어 컴퓨팅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인터페이스”라며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보완하고 중기적으로는 공간 기반 인터페이스, 장기적으로는 ‘시선의 지능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성장 속도도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AI 스마트글래스는 전체 스마트글래스 출하량의 78%를 차지했으며 시장은 전년 대비 110% 성장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AI 스마트글래스 출하량이 2025년 510만대에서 2026년 1000만대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35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페이스 변화. / 자료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 시장은 메타가 선점했다. 카운터포인트 기준 2025년 상반기 메타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레이벤 협업 제품을 통해 카메라 기반 사물 인식, 음성 응답, 실시간 번역 기능을 결합하며 초기 수요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구글, 퀄컴 등은 확장현실(XR) 플랫폼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섰다. 하드웨어, 운영체제, 반도체를 결합한 구조로 생태계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알리바바는 AI 모델과 이커머스를 결합해 촬영 후 상품 검색과 결제까지 연결했고, 로키드는 다양한 AI 엔진을 연결하는 개방형 전략을 택했다.
기술 구조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기존 컴퓨팅이 클릭과 검색 중심이었다면, AI 스마트글래스는 사용자의 시선과 주변 환경,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구조”라며 “이 데이터는 단순 기록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동시에 반영하는 맥락 정보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적으로는 특정 대상이나 공간을 바라보는 순간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호출되는 공간 기반 인터페이스가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 구조는 초기 시장임에도 경쟁이 활발하다. 신규 진입자 증가, 기존 기업 간 경쟁 심화, 스마트폰 등 대체재 존재, 공급망 의존도까지 모두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대만 중심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완제품 기업의 협상력이 제한되는 구조다.
기술적 과제도 여전하다.
한 연구원은 “배터리 지속시간, 발열, 경량화, 시야각이 핵심 병목”이라며 “AI 연산과 영상 처리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전력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경 형태 특성상 무게를 50g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물리적 제약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부족도 한계로 지적된다. 현재 기능은 번역, 검색, 촬영 등 스마트폰 기능 확장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우려된다.
한 연구원은 “AI 스마트글래스는 무단 촬영, 얼굴 인식, 정보 식별 등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기술 활용 여부에 따라 정보 처리 능력과 생산성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AI 스마트글래스는 아직 초기 시장이다. 확산 속도는 정책과 산업 전략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으로 핵심 부품 기술 확보, 글로벌 공급망 참여, 산업 현장 중심 실증 확대가 중요하게 강조됐다.
특히 소비자 시장보다 제조·의료·물류 등 산업 현장에서 초기 수요가 형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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