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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민 향해 총 쏠 수 없다"…故 안병하 치안감 38주기 추모식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시민을 보호했던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38주기 추모식이 10일 열렸다.

"시민 향해 총 쏠 수 없다"…故 안병하 치안감 38주기 추모식

안병하 치안감 38주기 추모식. /안병하기념사업회 제공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시민을 보호했던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38주기 추모식이 10일 열렸다.

안병하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전남광주 서구 5·18민주화운동교육관에서 추모식을 개최하고,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와 경찰의 본분을 지켜낸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 대표인 아들 안호재 씨를 비롯해 기념사업회 상임대표인 정진욱 국회의원, 정준호 국회의원,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김연우 무용가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유족 추모사, 기념사업회 인사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안호재 씨는 추모사에서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는 안 치안감뿐 아니라 2천명에 가까운 경찰이 명예와 본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며 "이들의 정신을 올바르게 기리고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최근 불거진 고인에 대한 역사 왜곡 시도를 반박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이재의 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은 ‘안병하 치안감에 대한 왜곡과 진실’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8월 국회 포럼 등에서 제기된 고인의 행적 폄훼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진욱 의원은 관련 조사 자료와 경찰청 공식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과 협의해 명예훼손 등 왜곡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치안감은 1980년 5·18 당시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며 신군부의 강경 진압과 시민을 향한 발포 지시를 끝까지 거부했다. 오히려 부상당한 시민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등 경찰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이로 인해 같은 해 5월 26일 합동수사본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았으며,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청은 고인의 공로와 직업 윤리를 기려 2017년 안 치안감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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