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이 1일 울산시청 집무실에서 취임 첫 언론사 합동인터뷰를 갖고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김상욱 울산시장이 1일 취임 첫날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언론 인터뷰를 갖고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시민이 원하는 것이 행정의 기준"이라며 시민주권 시정을 강조했다. 또 경제부시장 인선, 울산도시철도 1호선 트램 재검토, 시내버스 노선 복구,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 언론과의 소통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편집자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9기 시정이 시작됐다. 취임 소감은
△울산이 당면한 과제가 너무 많고 시급하다. 단결해서 힘을 모아 하나하나 풀어가야 한다. 시민들께서 겸손하게 해 나가라고 협치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몸과 마음을 낮추고 시의회와도 의견을 잘 조율하면서 울산이 당면한 중요한 과제들을 차질 없이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수위 과정에서 문수축구장 의자 색깔 문제를 언급해 주목받았다. 왜 중요한 문제라고 봤나.
△문수축구장 의자 교체도 행정작용이고 시민 혈세가 들어가는 일이다. 민주라는 말은 시민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축구장 의자를 바꾸는 것도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문수축구장은 울산 HD현대의 홈구장이고, 시민들은 당연히 홈 색상이 지켜지기를 원하실텐데 시민 의견을 묻지도 않고 반대 방향으로 예산이 쓰였다면 문제다.
-비서실장 인사가 있었고, 경제부시장 등 후속 인선도 관심이다. 기준은 무엇인가.
△염두에 둔 분들은 있지만 신중하게 천천히 가려고 한다. 자리를 빨리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민들께 도움이 되는 분을 모셔야 한다. 제가 안다고, 친하다고 주요 자리에 모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 자리에 누가 제일 잘할 수 있느냐가 기준이다
-비서실장에 공무원 출신을 기용한 배경은.
△처음에는 진보당 쪽과 협의해 진보당 출신으로 제가 신뢰하는 분을 비서실 쪽에 모시는 방안을 추진했다. 함께하는 실천적 행동을 하고 싶다는 뜻이 컸다. 이후 공무원 중에서 모셨다. 민선 9기가 정치색이 강한 지방정부가 아니라 정당을 초월해 시민 이익에 봉사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청 공직사회를 잘 이해하고 있고 평판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을 여러 경로로 추천받아 모셨다
-경제부시장 인선은 언제쯤 이뤄지나.
△가능하면 다음 주가 끝나기 전까지 정리하려고 한다. 민선 9기는 중앙부처와 협업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울산은 그동안 국비사업이 상당히 적었다고 본다. 국비사업을 최대한 많이 늘릴 생각이다. 경제부시장은 국비사업을 원활하게 확대하고 중앙부처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취임 후 7월 주요 일정과 현안은 무엇인가.
△할 일이 너무 많다. 시의회와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의원들을 찾아뵙고 의견을 듣겠다. 시의원들께서도 공약과 해야 할 일이 있는 만큼 함께 취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삼성 투자(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시청 차원에서도 실무적 대응을 세워 바로 접촉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내버스 노선 문제도 취임 첫날부터 다뤘다.
△오늘 126번이 다시 달린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훼손된 노선 복구도 서둘러야 한다. 협의가 많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추가 버스도 확보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교통공사까지 갈 수 있는 체계도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시의회 협조가 필요하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 트램사업 재검토 입장은.
△트램 문제는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정말 울산에 필요한 것인지 시민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다만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가든 안 가든, 하든 안 하든 너무 오랜 시간을 끌면 그 자체가 피해가 된다. 신속하게 공론화 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공론화 절차는 어떻게 추진하나.
△공론화위원회 조례를 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조례가 통과돼야 정식 공론화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울산에서는 주요 시정 결정에 대한 시민 공론화가 처음 시도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을 모아 시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도 언급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당선 직후 확인해 보니 울산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 노력이 너무 부족했다. 2차 이전 대상 공공기관과 관련해 울산은 사실상 비어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당선 후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났고, 관련 상황을 확인했다. 지금은 비상하게 뛰어다니고 있다
-유치 대상 기관을 공개할 수 있나.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 이 문제가 알려지는 순간 해당 기관을 가진 지역에서 바로 반대 논리가 들어온다. 지금은 전쟁터 같은 상황이다. 수도권은 기관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으로 온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 반대가 시작될 수 있어 기습 발표 전까지는 보안을 유지하면서 갈 수밖에 없다. 다만 한 달 사이에 어느 정도 속도를 냈고,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 취임 이후에도 SNS나 유튜브 소통을 계속할 계획인가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는 계속하려고 한다.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직접 소통이 늘어날수록 좋다. 그동안 울산 정치인들이 시민과의 직접 소통에 관심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 다만 시장 업무가 있는 만큼 예전만큼 활발하게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언론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시정이 건강하게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언론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민주주의와 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데 언론의 역할도 절대적이다. 저는 울산의 언론 환경이 더 건강해지고 힘이 있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언론이 왜곡되거나 이권관계에 침탈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울산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언론과 발전적이고 깊이 있는 신뢰를 만들어가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울산 언론인들이 더 힘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언론인 보호조례 같은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후보 시절부터 해왔다. 개별 언론사보다 개별 언론인 한 분 한 분이 더 존중받고 보호받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울산시 차원에서 그런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만들어가고 싶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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