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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민선 8기가 36년만에 부활시킨 울산공업축제가 올해를 끝으로 또 다시 폐지된다.
민선 9기 김상욱 시장은 공업축제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처용문화제'로 전면 개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폐지와 부활의 부침을 겪으면서도 울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던 공업축제가 남긴 과제를 짚어본다.
울산공업축제가 2026년 축제를 끝으로 다시 폐지된다. 사진은 올해 공업축제 개막식 전경. 울산시제공
울산 지역 문화계와 전문가들이 울산공업축제에 대해 제기해 온 대표적인 비판은 '관 주도 행정'의 폐해, '지역 예술인 소외' 그리고 '정체성 및 시민 주도성 결여'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주객이 전도된 주관 부서와 예산 구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동안 공업축제는 문화 전담 부서가 아닌 울산시청 기업국(경제국/산업정책과)이 주관해 왔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계는 “산업 정책 예산은 산업을 위해 쓰여야 하며, 세금이 투입되는 대형 축제 기획을 전문성이 부족한 행정·경제 부서가 도맡으면서 축제의 질적 저하와 공무원들의 업무 마비가 발생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외부 기획사·중앙 연예인 중심의 운영으로 거액의 시비가 투입되는 대형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울산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축제의 기획이나 중심 무대에서 배제된 채 '단순 관람객'이나 '의전 동원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심포지엄 등 학계와 문화계 토론에서도 “과거의 공업축제는 지역 정체성과 시민 주도성이 크게 부족했다"는 진단이 공식적으로 내려지기도 했다.
시대착오적인 '공업' 테마와 지속 불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960~70년대 대한민국 개발 시대의 옛 영광에만 머물러 있는 '공업'이라는 명칭과 콘셉트 자체가 오늘날 다변화된 현대 문화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굴뚝 산업 이미지에 갇혀 울산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을 스스로 축소하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문화계의 거센 비판과 함께 최근 울산시 시민배심원단 토론회 등에서 공업축제에 대한 '폐지 의견'이 공식 제기됨에 따라, 울산시는 올해 축제를 마지막으로 '공업' 타이틀을 떼어내기로 결정했다.
내년부터는 주관 부서를 문화체육관광국으로 이관하고, 지역 문화계와 시민들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는 처용문화제 중심의 새로운 시민 주도형 플랫폼으로 축제를 전면 재디자인할 방침이다.
2026 울산공업축제는 지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공업축제'라는 명칭과 형태는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내년부터 '처용문화제'로 전면 개편된다.
올해 축제 역시 여전히 과거 1960~7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를 기념하던 '공업'이라는 키워드가 오늘날의 문화적 트렌드나 관광객 유입을 이끄는 데 한계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낮은 문화적 파급력과 예산 효율성으로 투입된 예산 규모에 비해 울산 외 타 지역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부족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적 효과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남겼다.
관 주도 행사를 벗어나기 위해 올해는 의전을 축소하고 시민 참여 무대를 늘리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관이 주도하는 기획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과제로 남았다.
울산시는 내년부터 2023년 부활 이후 4년 만에 공업축제 명칭을 폐지하고, 울산의 대표 전통 축제였던 처용문화제로 되돌린다는 구상이다.
산업 중심에서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과거의 산업·공업 일변도 테마에서 벗어나, 반구천의 암각화 등 울산의 7,000년 역사와 정신, 전통문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축제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축제 기획과 운영 주체가 기존 기업국에서 문화체육관광국으로 변경되고, 시는 축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시민공론화' 과정을 거쳐 축제를 완전히 재디자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축제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울산시민한마당'이나 지역 청년·예술인 중심의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시민이 단순 관람객이 아닌 진짜 주인이 되는 축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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