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시각장애 스프린터’ 장민호, 아시아 기록 세우며 패러게임 金 획득

20일 ‘제5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 육상 경기가 아이치현 나고야시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남자 100m T13 결승에서 장민호가 10.48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0일 ‘제5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 육상 경기가 아이치현 나고야시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남자 100m T13 결승에서 장민호가 10.48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시각장애 스프린터’ 장민호(29·안양시청)가 한국 스포츠 역사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패러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민호는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육상 남자 100m(스포츠등급 T13) 결선에서 10초48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년 살럼 아게제 카샤팔리(노르웨이)가 세운 세계기록(10.37)과는 0.11초 차이다.

20일 ‘제5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 육상 경기가 아이치현 나고야시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남자 100m T13 결승에서 장민호가 10.48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혼성 남자 1600m 계주(6위)에 출전했던 장민호는 3주 만에 다시 밟은 트랙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비장애인 아시안게임과 장애인 아시안게임 무대를 동시에 밟은 장민호는 생애 첫 장애인 국제종합대회 정상까지 밟았다.

장민호는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10초61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로 통과햤다. 결선 5번 레인에서 출발한 장민호는  초반부터 빠르게 질주했다. 일본의 후쿠나가 료타(10초72), 가와카미 슈타(10초77)가 쫓아왔지만, 강력한 스퍼트로 격차를 벌렸다. 장민호는 기록을 확인한 뒤 활짝 웃으며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고교 시절 장거리 선수로 뛰다 육상을 그만뒀던 장민호는 육상 동호회활동을 하다 안양시청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복귀한 지 1년 만에 열린 2024년 전국체전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3관왕에 올랐다.

20일 ‘제5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 육상 경기가 아이치현 나고야시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남자 100m T13 결승에서 장민호가 10.48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그에게 시신경이 조금씩 기능을 잃어 30% 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어머니가 갖고 있던 유전질환이 본격적으로 발현되며 선수생활에 큰 고비를 맞았다. 장민호는 멈추지 않았다. 비장애인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단 데 이어 장애인 육상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국가대표가 됐다. 그리고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장민호는 “이렇게 관심을 받았던 적이 처음이어서 솔직히 많이 부담스러웠다. 경기장 오면 최대한 즐기려고 계속 노력했다”며 “지난 겨울 동계 훈련하면서 장애 등급을 받고 장애인 대회도 준비하고 비장애인 아시안 게임도 뛰려고 400m 훈련으로 전향을 했다. 정말 힘든 걸 버텨냈다. 재작년 육상을 다시 시작하고 그때 10초 34까지 기록했다가 10초 8, 9대 가까이 떨어졌었다가 올해 이렇게 10초 4대를 너무 오랜만에 뛰어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장민호는 계속 시야가 흐려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장애인 대회와 비장애인 대회에 모두 나설 계획이다. 그는 “달리기를 너무 좋아한다. 내가 달릴 수 있는 무대에서 항상 달리고,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며 “(이번은)예행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2028 LA 패럴림픽에선 겸험이 쌓여서 더 잘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장민호는 400m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열린 남자 800m(T51/T5/T53) 결선에서는 유병훈(54·경북장애인체육회)이 1분40초84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도요타=공동취재단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