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로고. 사진=뉴시스
더피알=김영순 기자|스페이스X가 IPO 절차를 거쳐 6월 12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자금이 먼저 움직이는 가운데, 시험 발사 취소까지 겹치며 기대와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흐름이다.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자 시장은 먼저 반응했다. 국내 상장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는 이달 들어 최대 39.5% 상승했다. 순수 우주 기업 비중이 높은 상품일수록 상승폭이 컸다.
우주 산업이 별도 투자 영역으로 인식되면서 자금이 선반영되는 양상이다. 상장 이후 스페이스X로 유입될 자금이 이미 관련 생태계로 확산되고 있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39.5% 상승했고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32.2%,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31% 올랐다.
항공과 방산을 포함한 혼합형보다 우주 기업 중심 포트폴리오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우주 산업을 독립된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상장 이후에는 이 흐름이 개별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단일 기업을 넘어 산업 대표 종목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해도 지배구조 변화 없다…머스크 의결권 85% 유지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에도 머스크 중심 지배구조를 유지한다. 의결권 기준 85% 이상을 확보하는 구조다.
일반적인 IPO와 달리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하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경영에 개입하는 주체가 아니라 성장 과정에 참여하는 자금으로 위치가 제한된다.
스페이스X는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13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중 연간 기준 흑자를 낸 것은 2024년 한 차례뿐이었다. 그럼에도 투자 수요가 유지되는 이유는 손실의 해석 방식에 있다. 우주 발사체와 위성 네트워크,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자금을 비용이 아니라 미래 인프라 투자로 설명한다.
투자 판단 기준은 현재 실적이 아니라 향후 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사진=스페이스X 웹페이지 캡처
스페이스X의 사업은 우주 발사체와 위성통신, AI 및 데이터 인프라로 구성된다.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위성통신 사업은 이미 현금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 수익이 우주 개발과 AI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스페이스X는 로켓 제조 기업이 아니라 우주 기반 통신과 데이터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는 사업자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번 IPO를 둘러싼 주관사 경쟁도 치열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사 역할을 맡았고 모건스탠리가 뒤를 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등 20여 개 금융사도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 수수료 규모가 약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최소 1조7500억달러에서 최대 2조달러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 규모는 단일 기업을 넘어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상장 일정 확정만으로도 관련 ETF와 우주 기업 주가가 먼저 반응한 배경이다.
발사 30초 전 취소…IPO 앞두고 기술 변수 부각
21일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시험 발사는 돌연 취소됐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예정됐던 스타십 V3 시험 비행을 연기하다가 발사 30초 전 중단했다. 발사대 설비 문제와 기계 팔 결함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하루 내 보완 후 재발사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타십은 완전 재사용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발사체로 위성 발사 비용과 수익성에 직결되는 핵심 자산이다. 시험 일정 지연은 곧 기술 완성도와 사업 확장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은 개별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과거 약 180억원을 투자한 지분 가치가 최대 2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금 회수 이후 배당 확대 여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상장 투자 자산이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례로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은 자금과 산업 기대를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 다만 발사체 기술과 설비 안정성은 여전히 확인이 필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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