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후반 작업 속도를 높일수록 촬영 단계의 품질 경쟁이 더 중요해지고, 그만큼 카메라와 오디오 장비, 액세서리 수요도 커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온라인 영상 창작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작 환경의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전용 촬영 장비와 액세서리로 확장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도구 확산으로 편집과 기획 속도가 빨라지자 창작자들이 촬영 품질 개선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 컨설팅(Futuresource Consulting)은 전 세계 온라인 영상 창작자가 2025년 2억4600만명에서 2030년 2억67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 1만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까지 창작자의 주된 촬영 기기는 여전히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헬렌 매튜스 수석 시장분석가는 전용 카메라와 하드웨어로 이동하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콘텐츠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췄지만, 물리적 한계로 인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요구하는 창작자들에게는 대체 수단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장비 보유 추세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스마트폰 외 장비를 함께 사용하는 창작자 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추가 액세서리를 보유한 창작자 가운데 약 절반은 장비에 1000달러 이상을 지출했고, 70%는 500달러를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구매 품목은 마이크, 스마트폰 렌즈, 짐벌, 액션 카메라 등으로, 기존 스마트폰 중심 제작 환경에 단계적으로 품질을 보완하는 형태가 많았다. 취미형·성장형·전문가형으로 구분되는 창작자 가운데 성장형과 전문가형 비중은 현재 약 35%에서 2030년 38%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창작자 5명 중 4명은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주된 활용 분야는 편집 속도 향상, 아이디어 생성, 시각 효과 작업 등이다. 후반 제작이 빨라질수록 콘텐츠 생산량이 늘어나고, 그만큼 촬영 단계에서의 품질 경쟁도 강화되는 구조다.
매슈스는 "후반 작업이 자동화될수록 생산량이 증가하고, 촬영 품질이 낮을 때의 불이익이 더욱 분명해진다"라며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일수록 고사양 카메라와 오디오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온도차도 확인됐다. 인도는 전체 창작자의 약 28%를 차지하며 전용 장비 채택이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장비 지출과 업그레이드 경로에서 여전히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수익화 환경과 문화적 인식 차이로 성장 속도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창작자 장비 시장의 경쟁 축이 단순 기기 판매에서 제작 효율과 품질 개선 수요를 얼마나 흡수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입문 도구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AI 확산이 오히려 전용 촬영 장비와 액세서리 수요를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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