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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익보다 빚으로 판 키운 AI 산업…‘경제 뇌관’ 되나

금리 인상 우려에다 인공지능(AI) 수익성 경고까지 겹치며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투자에 비해 매출이 따라오지 못하는 가운데 빚으로 판을 키워온 AI 산업의 ‘약한 고리’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보다 빚으로 판 키운 AI 산업…‘경제 뇌관’ 되나

미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관련 주가 급락…기업 성장세도 주춤

“투자금 회수 어려울 수도” 회의론 속 자금 조달 시장엔 ‘경고등’

2분기 미 경제성장 36%가 AI 투자…조정 땐 ‘연쇄 충격’ 불가피

금리 인상 우려에다 인공지능(AI) 수익성 경고까지 겹치며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투자에 비해 매출이 따라오지 못하는 가운데 빚으로 판을 키워온 AI 산업의 ‘약한 고리’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산업의 발전과 대규모 투자가 경제의 ‘성장 엔진’인 동시에 ‘대차입 시대’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 주가는 전날 대비 15.5% 급락했다. 네비우스그룹과 오러클도 각각 11%, 9% 하락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를 웃돌며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가운데 데이터센터 주식의 낙폭이 유독 컸다.

이번 주가 급락의 밑바탕에는 투자 규모와 실제 매출 사이의 괴리가 자리하고 있다. 가트너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AI 데이터센터가 2030년까지 목표수익률(12%)을 달성하려면 누적 매출 8조5000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예상 매출은 최대 3조6000억달러에 그친다. 가트너는 AI 전문 데이터센터 업체(네오클라우드)의 80% 이상이 2030년까지 독자 생존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AI 기업들의 매출은 빠르게 늘지만 시장 기대에 부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앤트로픽은 이날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3분기 매출이 168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45% 증가하고 조정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분기 47억달러에서 2분기 116억달러로 147%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크게 둔화했다.

오픈AI도 9월 말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달러로, 앞서 알려진 700억달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회사 측은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불투명한 실적 산정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윌 소머 가트너 수석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기업과 소비자에게서 나오는 AI 매출로는 계획된 AI 설비투자 전체에서 수익을 내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며 “AI 컴퓨팅 공급자들 대부분이 현세대 AI 반도체가 교체되기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투자 경쟁이 번지면서 기업들은 오히려 판을 키우고 있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컴퓨팅 인프라에 약 75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투자를 떠받치는 건 상당 부분 빚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1~9월 AI 관련 기업들이 빌린 돈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배인 4660억달러에 이른다.

자금 조달 시장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달 AI 관련 기업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115bp(1bp=0.01%포인트)로 투자등급 회사채 평균(78bp)을 크게 웃돌았다. 일반 기업보다 높은 이자를 치르고 자금을 빌리고 있다는 의미다. 고금리가 길어지면 빚 부담이 커져 AI 산업의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경제의 성장축에서도 AI 투자의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이다. 금융그룹 ING는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성장의 약 36%를 AI 관련 기술투자가 뒷받침한 것으로 추산했다. AI 기업들의 투자가 흔들리면 그 충격이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소수의 기업이 서로의 고객이자 투자자, 자금줄 역할을 동시에 하면서 한 기업의 문제가 다른 기업으로 연쇄적으로 번질 위험이 커졌다”며 “AI 조정의 여파는 전 세계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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