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3일 대전 유성구 KAIST를 방문해 피지컬 AI 통합 플랫폼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정부가 외산에 의존하던 스마트제조 기술의 국산화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피지컬 AI 통합 플랫폼’을 공개하고,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안)’을 제시했다.
그간 국내 제조 현장은 자동화 장비와 운영 소프트웨어(SW)를 수억원에 달하는 외산 솔루션에 의존해 왔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전북대학교와 KAIST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을 추진하며 기술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
전북대 실증랩은 다품종 소량·다공정 환경에 대응하는 유연 생산 인공지능(AI)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이며, 이번에 공개된 KAIST 실증랩은 공장 운영체계를 국산 기술로 통합하고 공장 스케줄과 물류 운영 최적화를 구현하는 통합 테스트베드다.
KAIST에 구축된 실증랩. [사진=과기정통부]
KAIST 실증랩은 센서, 제어, 로봇, 제조 SW 등 공장 운영 전주기 솔루션을 국내 기술로 구현·통합해 피지컬 AI 기반 첨단 AI 팩토리 플랫폼의 기술 자립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실증은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정부가 제시한 피지컬 AI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현장에서 입증한 첫 사례라는 설명이다. 센서(캔탑스), 제어기(모벤시스), 로봇(에이로봇), AI 데이터 인프라(마키나락스) 등 주요 부문별로 국내 강소기업들의 기술을 결집해 AI 운영체계부터 로봇·장비까지 100% 국산화했다.
향후 두 실증랩은 개방형 테스트 환경으로 운영되며 전북 AX 본사업과 연계해 자율공장 운영체계를 구현하고 ‘K-제조 지능형 공장 패키지’ 수출모델 창출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 예정이다.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안) 개요. [자료=과기정통부]
한편, 이날 발표한 전략(안)은 기술확보에서 실증, 산업 확산,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구축해 피지컬 AI를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피지컬 AI는 최근 정부가 AI를 통한 국가 혁신 가속화를 위해 착수한 범국가적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미션 중 하나로 선정되며 산업·일상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차세대 AI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략(안)의 4대 추진과제를 보면, 먼저 정부는 산업·공공·가정 등에서 사람만 해왔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위한 3대 공통 기반기술 확보에 착수한다.
3대 기술은 사람처럼 스스로 계획을 세워 장기 정밀 작업이 가능한 범용성 있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해당 모델이 현실에서 실수와 지연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대량의 학습 데이터를 생성해 가상 실험을 지원하는 ‘월드모델’, 고성능·저전력·저지연 AI 반도체 기반의 ‘컴퓨팅플랫폼’이다.
이뿐만 아니라 원활한 현장 적용과 안전성 보장을 위한 휴머노이드 핵심기술과 네트워크·보안 기술도 함께 개발한다.
나아가, 개발된 기술들이 빠르게 확산되도록 피지컬 AI 수요가 높은 분야를 발굴하고 신속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물류, 농업, 재난·안전, 돌봄·가정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주요 분야를 중심으로 연차별로 개발된 피지컬 AI 기술을 즉시 도입·실증해 1~2년 내 체감할 수 있는 단기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대한민국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조 공정 자동화 기술을 개발한다.
장비 AI 구현을 위해 센서 기반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숙련공처럼 작업 가능한 로봇 구현을 위한 행동 데이터와 공장 전체를 운영하는 AI 구현을 위한 실데이터와 가상·합성데이터까지 종합적으로 확보한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조 장비가 스스로 최적 제어하는 ‘자율 정밀 제조 기술’과 중단 없는 유연 생산을 위한 ‘공장 운영 최적화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한다.
이러한 독자 피지컬 AI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결집해 첨단 자율공장을 구현하고 자동차, 정밀 제조, 조선 등 3대 핵심 산업에 적용한 후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피지컬 AI의 체계적 확산을 뒷받침할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현장 규제 발굴·개선과 투자유치·해외진출 지원 등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석·박사급 고급 인재부터 현장 실무 인력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피지컬 AI 인재양성 체계를 마련한다.
글로벌 표준 선점을 위해 국제 표준화 기구 등과의 협력을 지원하고 객관적 성능평가를 위한 벤치마크를 개발하며, 피지컬 AI 기술의 안전성 확보와 규제 개선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구축한다.
이밖에 정부는 범부처와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피지컬 AI 유관 협회·얼라이언스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수요-공급 연계를 통한 피지컬 AI의 확산을 촉진하고, 우리의 독자적인 피지컬 AI 기술이 전 산업과 일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업 역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향후 3년은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강국 도약을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골든타임”이라며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해 독자적인 피지컬 AI 풀스택 기술개발부터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가동하면서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산업을 바꾸고 수출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증랩에서 검증된 국산 공장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K-제조 지능형 공장 패키지’ 수출을 본격화하고, 산업 현장과 국민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성공 사례를 창출하는 데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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