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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면장애·후각저하·변비…떨림보다 수년전 보였던 파킨슨병 '전구증상...

최근에는 AI 기반 보행 분석이나 수면‧후각 검사 등 여러 보조 기법이 정밀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에 기본은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다. 약물 반응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면...

수면장애·후각저하·변비…떨림보다 수년전 보였던 파킨슨병 '전구증상...

일찍 알아채 조기 진단‧관리하면 삶의 질 충분히 유지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떨림과 서동(움직임 저하),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 여러 운동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겉으로 드러나는 이들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에서 수십 년 전부터 ‘전구 증상’(prodromal symptoms)으로 불리는 비운동 증상들이 먼저 시작할 수 있다.

운동 증상보다 앞서는 비운동적 ‘전구증상’

우리 사회 고령화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4년 파킨슨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는 12만7,646명에 이른다.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하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몸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떨림과 서동,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 여러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떨림과 서동(움직임 저하),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 여러 운동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사진: 게티이미지)

도파민 결핍으로 인한 전형적인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뇌와 신경계 변화는 시작한다. 전구 신호로 여러 비운동 증상이 있다. 대표 전구 증상이 수면 행동장애다. 잠을 자는 동안 꿈속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거나 거친 잠버릇을 보이는 경우다.

이와 함께 이전보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후각저하와 뚜렷한 이유 없이 배변 활동이 어려워지는 만성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표정이 줄어들고, 목소리가 작아지기도 한다. 이는 피로나 기분 문제로 오인되기 쉽다. 이들 전구 증상을 단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기 쉬워 파킨슨병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와 운동‧재활…다학제적 접근 필수

파킨슨병 완치나 병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는 ‘병세 조절 치료’(Disease-modifying treatment)는 아직 없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약물‧생활 관리를 시작하면, 환자의 운동 기능을 최적으로 유지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진단은 환자 임상 양상과 신경학적 진찰을 핵심으로 한다. 필요하면 뇌 MRI나 도파민 수송체 PET, SPECT 등 핵의학 검사를 통해 유사 질환을 감별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최근에는 AI 기반 보행 분석이나 수면‧후각 검사 등 여러 보조 기법이 정밀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에 기본은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다. 약물 반응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면 ‘뇌심부자극술’(DBS) 같은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운동과 재활은 필수다. 걷기와 수영‧스트레칭‧리듬운동은 균형감각과 유연성 유지에 좋다.

여기에 언어‧작업치료와 영양 관리, 심리 상담 등을 병행하면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족과 보호자의 정서적 지지와 낙상 예방, 충분한 수면 등 일상 속 관리가 장기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정유진 교수는 “파킨슨병은 눈에 보이는 떨림이나 보행 장애가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수면과 후각‧배변 등 비운동 영역에서 전구 증상을 시작한다”며 “이러한 변화를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장기적인 삶의 질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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