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판매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수요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사진=마이브라운, 메리츠화재, 카카오페이손보]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대형 손보사들이 펫보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단기전문보험사에 이어 디지털손보사까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리츠화재 등 대형사들이 시장을 이끌고 펫보험 전문분야에 특화된 마이브라운의 등장 등 판매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수요 확대를 위한 여러 시도들이 예고되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손보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업계 최대 수준의 보장을 내세운 펫보험을 출시하며 펫보험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펫보험이 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을 선점한 메리츠화재의 아성에 손보업계 대형사뿐만 아니라 단기전문보험사, 디지털보험사까지 도전장을 내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펫보험 신규 계약이 가빠르게 늘어나는 등 펫보험 시장이 손보업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해 펫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13만 건에 육박해 전년 대비 39.4% 증가했으며, 작년 말 펫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같은 기간 55.4% 늘어 25만 건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1만 건에도 미치지 못했던 계약건수는 7년 만에 36배 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 추세다.
현재 국내 펫보험 시장은 메리츠화재가 국내 최초 반려견 실손의료보험 '펫퍼민트'를 선보이며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의 강점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 아성을 굳히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출시된 메리츠화재 '펫퍼민트'는 작년 상반기 총 13만5000건의 가입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를 추격하고 있는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펫보험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개물림사고 벌금 보장' 등 펫보험 분야에서만 4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보장으로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반려동물 양육 고객을 대상으로 펫보험 상담 프로그램 운영, 유기견보호소 사료 후원 등 고객 접점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KB손보는 대형 손보사 가운데 펫보험 시장 후발주자로 참여한 만큼 보장 한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KB손보는 기존 주력 펫보험 상품인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개정해, 입·통원 의료비 통합 한도 방식에서 벗어나 입원과 통원 각각 연간 2000만 원씩 총 4000만 원의 한도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로 출범한 마이브라운은 '보험료가 합리적'이라는 점을 무기로 내세웠다. 아울러 보장되지 않는 질병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식과 장기 유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갱신 할인 혜택 역시 합리적 가격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마이브라운은 병원 현장에서 보험금이 즉시 지급되는 ‘라이브청구’ 서비스도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실제 마이브라운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가입자 수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펫보험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이 펫보험 시장의 성장 한계를 벗어날 계기로 여기고 있다. 진료 항목별 비용 기준을 마련해 진료비 편차를 완화하고 의료 체계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가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아쉬운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표준수가제는 보험사의 진료비 예측과 손해율 산정이 쉬워져 보험료 책정이나 담보 설계가 더 정교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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