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안강모 이사장(왼쪽 두번째) 및 학회 임원진이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근 국내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환경 요인과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핵심 이슈로 부각됐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6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변화하는 환경 속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 기전과 예방·치료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변화하는 환경 속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의 알레르기 질환 진행 경로(Allergic Trajectories in a Changing Environment: From Infancy to Adolescence)’를 주제로, 알레르기 질환을 단일 질환이 아닌 생애 전반에 걸쳐 변화하는 ‘trajectory 질환’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특히 급변하는 환경 요인이 소아청소년기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과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예방 및 치료 전략을 통합적으로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지난 30년간 뚜렷한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천식은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경향을 보였고, 아토피피부염은 연령대별로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국가별 증가 속도와 양상에는 차이가 있으며, 학회는 그 주요 원인으로 도시화, 기후 변화,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을 지목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소아 천식의 바이러스 유발 기전, 식품알레르기 발생 및 예방 전략, RSV 감염과 천식 발생의 연관성 등 다양한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 또한 영유아기 환경 요인과 질환 진행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질환의 장기 경과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들도 소개되며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기존의 임상 증상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질환의 기전 기반 분석(endotype)으로 전환하는 정밀의학이 강조됐으며, AI 기반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악화 예측, omics 데이터와 질환 경로 통합,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이 향후 핵심 방향으로 제시됐다. 이는 기존 가이드라인 중심 치료에서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의학으로 전환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치료 전략 역시 ‘증상 조절’에서 ‘질환 자체 변화’로 이동하고 있다. 천식에서는 ICS 기반 치료와 ICS-formoterol 전략이 강조되고, 중증 환자에서는 생물학적 제제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아토피피부염 역시 국소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biologics와 JAK 억제제 등 전신 치료 옵션이 확대되며, 환자별 표현형과 질환 경과를 반영한 맞춤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다. 식품알레르기 분야에서도 회피 중심에서 적극적 치료로 전환되며, 경구면역요법과 표적 치료 전략이 논의됐다.
학회는 특히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영유아기 면역 발달과 환경 노출이 이후 질환 경과를 결정짓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의 개입이 질환의 자연 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천식의 경우 영유아기 증상과 폐기능 변화 경로가 장기 예후를 좌우하며, 바이러스 및 미생물 환경 역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회는 소아 알레르기 질환이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 중심의 국가적 대응과 환경 개선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밀의학 기반 맞춤 치료와 조기 개입 전략이 향후 소아 알레르기 진료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연구 성과 공유와 임상 적용을 동시에 강화하고, 지속적인 학문 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2027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학회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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