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전정희 작가(오른쪽)가 10일 명성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종합문예지 '시와창작' 제58호 공모 세종대왕문학대상 시상식에서 소설 '홍연, 시들지 않는 비단꽃'으로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어머니의 고단했던 삶과 뒤늦게 깨달은 사랑을 소설로 풀어낸 전정희 작가가 세종대왕문학대상 소설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세월이 흐른 뒤에야 이해하게 된 어머니의 희생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합문예지 '시와창작'은 10일 서울 명성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제58호 공모 세종대왕문학대상 시상식에서 전정희 작가의 '홍연, 시들지 않는 비단꽃'을 소설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 상장과 상패를 수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에 담긴 어린 시절의 정서와 고향의 모습, 어머니를 향한 깊은 그리움에 주목했다. 특히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학적 서사로 풀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시와창작' 측은 유년 시절의 정서와 점차 사라져 가는 고향의 기억,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짜임새 있는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전원이 대상 선정에 뜻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수상작의 중심에는 전 작가의 실제 어머니가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홍연'은 어머니의 본명이다. 작가는 어머니의 이름을 소설에 그대로 사용해 한 여성의 삶과 가족을 위해 감내했던 희생을 문학적으로 되살렸다.
시상식후 기념촬영 모습.
어린 시절에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고단한 일상이 세월이 흐른 뒤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전 작가는 중년이 되고 자신도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된 이후에야 어머니가 견뎌야 했던 삶의 무게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사랑과 감사, 뒤늦은 후회가 작품의 바탕이 됐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기억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가족의 사랑과 상실, 그리움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작품은 작가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하지만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과 애틋함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다. 세대가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잊고 지냈던 부모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전 작가는 그동안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서정적인 문체를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지역의 삶과 정서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월간 '문학세계'를 통해 문단에 등단한 이후 여러 작품을 발표하고 문학상을 받았다. 중편소설 '연초중독, 묵호댁'으로 제12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장편소설 '하얀민들레'로 무원문학예술대상을 수상했다.
전정희 작가의 상장과 작품 모습.
장편소설 '복수초'로 제17회 세계문학상 올해의 작가상도 받았다. 이 밖에 '가시나무꽃이 필 때‘, ’두메꽃' 등의 작품을 발표했고,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문화작가상 대상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설창작연구회 이사와 국제 PEN 문학회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둔 이야기와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창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작가가 오랫동안 다뤄온 인간애와 가족의 의미를 어머니의 삶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품에 담긴 개인적 기억이 문학적 공감을 얻으면서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전정희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어머니의 이름을 작품에 담고 원고를 고쳐 쓸 때마다 어린 시절 힘겹게 살아가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먹먹했다"며 "나이가 들고 어머니가 된 뒤에야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했지만 사랑과 미안함을 직접 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어머니에게 뒤늦게 전하는 반성이자 모든 어머니에게 보내는 위로의 마음"이라며 "문학의 길을 계속 걸어갈 힘을 준 '시와창작'과 작품을 읽어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글을 쓰는 기쁨을 잃지 않고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수상자들 기념촬영 모습.
종합문예지 '시와창작'이 10일 서울 명성문화예술센터에서 제58호 공모 세종대왕문학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전인수 기자 penj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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