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CCSI 5.1p↓...계엄 이후 최대 낙폭·10개월 만 최저
기대인플레 2.7%로 5개월 만 상승...금리전망 4p↑
집값전망지수 12p 급락...13개월 만에 하락 기대 우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소비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석 달 만에 하락 전환
됐고, 낙폭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 기대 역시 1년여 만에 꺾이며 소비·부동산·금리 전반에서 심리 위축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 소비심리 5p 급락...상승 흐름 3개월 만에 꺾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112.1)보다 5.1포인트(p) 하락
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당시(-12.7p)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수준 역시 지난해 5월(101.7) 이후 가장 낮아 약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그간의 흐름은 뚜렷한 반등 이후 급반전 양상
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관세 협상 타결과 시장 예상을 웃돈 3분기 성장률 영향으로 2.7p 상승했지만, 12월에는 2.5p 하락했다. 이후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월과 2월 각각 1.0p, 1.3p 상승했으나, 이번에 다시 하락 전환되며 상승 흐름이 끊겼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한 지표로, 장기 평균(2003~2025년)을 기준으로 100을 넘으면 낙관, 밑돌면 비관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수는 여전히 100을 웃돌지만 하락 폭이 커지면서 체감 경기 위축 신호가 뚜렷해졌다.
세부 지표를 보면 경기 인식 악화가 두드러졌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9로 전월 대비 13p 급락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현재경기판단지수도 86으로 9p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97)은 4p, 가계수입전망(101)과 현재생활형편(94)은 각각 2p 하락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111)은 변동이 없었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며 "부정적인 경기 판단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당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물가·금리 기대 상승...집값 전망 13개월 만에 ‘하락 우세’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물가와 금리에 대한 기대는 상승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p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
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0%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음에도,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환율 상승 우려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9로 4p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물가수준전망지수도 149로 2p 올라 장기 평균(143)을 웃돌았다. 이 팀장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유사하게 물가 우려 심리가 일부 반영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체감 여건도 전반적으로 악화
됐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6에서 94로, 생활형편전망지수는 101에서 97로 하락했고, 가계수입전망지수도 103에서 101로 떨어졌다.
특히 주택시장 기대 심리가 급격히 꺾였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에서 96으로 12p 급락했다. 전월에도 16p 하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 하락
이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25년 2월 이후 13개월 만으로, 향후 집값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장기 평균(106)도 하회했다.
지난해 12월(121)과 올해 1월(124) 상승했던 집값 기대 심리는 급격히 반전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 대출금리 상승, 매도 물량 증가 전망,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와 강경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흥후 팀장은 “서울 핵심지역 주택 가격은 하락세지만 전국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남아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소비심리의 최대 변수는 중동 정세다. 조사 기간(3월 10~17일) 당시에는 전쟁 조기 종료 기대가 일부 반영됐지만, 이후 상황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
도 열려 있다. 이 팀장은 "이란 전쟁 전개 양상이 가장 중요하며 반도체 경기와 미국 관세 정책 변화도 주요 변수"fk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 역시 변수로 꼽힌다. 추경이 시행될 경우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경기 판단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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